[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10조원에 달하는 카타르발 대규모 수주가 연내 터질 것인가. 최근 카타르 에너지 담당 국무장관이 방한해 이낙연 국무총리 등 정부 관계자들은 물론 조선 3사 사장들과 잇따라 회동했다. 이에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1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카타르 국영 석유회사 카타르페트롤리엄(QP)은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30~40척 발주를 준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알 카비(Al Kaabi) 카타르 에너지 담당 국무장관은 지난 18일 방한해 이낙연 국무총리, 성윤모 산업부 장관, 문성혁 해수부장관 등 정부 주요 관계자들을 만났다. 이외에도 한국가스공사 사장 및 조선 3사 사장들과도 별도로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LNG 운반선 [사진=대우조선해양] 2019.11.21 tack@newspim.com |
알 카비 에너지 담당 국무장관은 카타르석유공사 CEO, 카타르가스 이사회 의장을 겸임하며 카타르 에너지 정책 및 국내외 석유·가스 연관 사업을 총괄하는 인물이다. 이 총리와 정부 주요 장관들과의 회동에선 양국간 에너지 협력외에도 특히 40척 규모의 LNG선 프로젝트 발주와 관련된 얘기도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조선업계 한 관계자는 "구체적인 내용은 알 수 없지만 LNG선 발주 관련 얘기도 자연스럽게 나오지 않았겠느냐"며 "정부도 이렇게 열심히 뛰는 만큼 조선사들도 수주전에 총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카타르 수교 45주년인 올해 1월 타밈 카타르 국왕이 방한하는 등 양국간 협력관계는 그 어느때보다 좋은 상황이다. 이낙연 총리도 지난 7월 카타르를 공식 방문했고, 지난달엔 성윤모 장관도 카타르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계획대로라면 카타르페트롤리엄(QP)은 올해말 또는 내년초 LNG 운반선 40척을 발주할 예정이다. 40척 발주 규모만 80억달러(9조5000억원)에 달한다. 업계에서는 향후 옵션 물량과 노후 선박 교체 물량까지 포함하면 최대 100척에 달하는 발주 '잭팟'이 터질 것으로 전망한다.
카타르는 LNG 운반선을 건조할 조선소를 선택한 뒤 별도 운영 선사도 선정할 계획이다. 현재 국내 해운사들은 일본 및 유럽 선사들과 치열한 입찰 경쟁중이다. 카타르는 사전자격 심사 등을 거쳐 내년 6월쯤 최종사업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실적 악화에 시달리고 있는 국내 해운사들은 운영 선사로 선정될 수 있도록 적극 나서고 있다. 대한해운과 SK해운, 에이치라인해운, 팬오션, 현대 LNG 해운 등 5개 해운사들은 국적선사 컨소시엄까지 구성한 상태다.
해운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해운사들이 해외 프로젝트 수주를 위해 힘을 합친 것은 거의 처음으로 그만큼 국내 업계가 어렵다는 방증"이라며 "카타르 LNG 프로젝트는 일부라도 수주할 경우 최소 10년 정도 안정적 먹거리를 확보할 수 있는 양"이라고 강조했다.
ta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