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민수 기자 = 중동불안이 확대되며 원화가 큰 폭의 약세를 기록했지만 불안한 흐름은 비교적 짧게 마무리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KB증권은 9일 보고서를 통해 중동사태 시나리오별 원화 레벨을 재설정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란의 수도 테헤란에서 이란의 이라크 미군기지 공격을 지지하는 시민들.[사진=로이터 뉴스핌] |
김효진 KB증권 이코노미스트는 "국지적 분쟁이 이어질 경우 이전 고점인 1200원대까지 상승 가능하다"며 "전면전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상정하면 1255원까지 올랐던 2003년 이라크 전쟁 당시 원화 흐름이 전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전날 달러/원 환율은 장중 1179원을 상향돌파했다. 막판 약세폭을 줄이며 1170원으로 마감했으나, 일시적으로 지난해 10월 기록한 이전 고점 1200원에 근접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평가다.
다만 급등기간은 1~2개월 단기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김 이코노미스트는 "2003년 이라크 전쟁 당시 달러/원 급등 이후 이전 레벨에 근접하는 수준으로 되돌리기까지 1개월 내외가 걸렸다"며 "원화가 다른 통화 대비 등락폭이 큰 편이지만, 이번에도 불안한 흐름을 1~2개월 이내 단기에 그칠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기에 원화와 연동성이 높은 위안화가 지난해말 6위안대로 진입한 이후 완만한 강세를 이어가는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강세를 지속하고 있는 위안화가 원화의 추가 급등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mkim0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