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구글이 2년 안에 크롬(Chrome) 브라우저 내 '서드파티 쿠키'(third-party cookie) 지원을 중단할 방침이다.
14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크롬 엔지니어링 책임자 저스틴 슈는 이날 블로그 게시물에서 구글이 "사용자, 출판사, 광고주 등의 요구 사항을 해결하고 해결책 마련을 위한 툴(도구)을 개발하면" 크롬에 있는 서드파티 쿠키에 대한 지원을 단계적으로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뉴욕 맨해튼의 구글 회사 건물. [사진=블룸버그] |
이어 그는 현재 논의되고 있는 아이디어 중에 "광고가 계속해서 사용자와 관련되도록 하기 위해 익명으로 사용자 정보를 통합하고 훨씬 더 많은 사용자 정보를 기기에만 저장함으로써 웹사이트와 광고주 간 공유되는 사용자 데이터를 최소화하는" 방안이 있다고 전했다.
쿠키는 작은 용량의 코드로 사용자가 특정 사이트를 방문할 시 브라우저에 저장된다. 서드파티 쿠키는 사용자의 사이트 방문에 의한 브라우저 내장 코드와 달리 광고주나 광고 네트워크에서 추가하는 코드다. 서드파티 쿠키는 인터넷 광고의 핵심이다. 사용자의 여러 사이트 방문을 추적해 표적(target) 광고를 내걸고 광고 효과를 엿볼 수 있게 한다.
서드파티 쿠키 차단은 디지털 세계의 규제적인 대화와 개인정보 보호 기능이 대두되고 있는 상황에서 나왔다. 무엇보다도 구글 크롬의 브라우저 독점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도이체방크는 지난해 노트에서 "구글 크롬은 디지털 광고 경쟁자들을 밀어낼 수 있기 때문에 이미 높은 반독점 우려를 낳고 있다"고 지적했다. 스타티스타(Statista)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기준, 크롬은 전 세계 브라우징 시장에서 69%의 지분을 차지하고 있다.
구글은 지난해 5월 웹사이트가 브라우저에 주입하는 서드파티 쿠키 수용을 제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사용자에게 자신의 웹사이트 이용이 어떻게 추적되고 있는지 정보를 제공하겠다고 알렸다.
구글 뿐 아니라 마이크로소프트, 애플도 서드파티 쿠키 차단에 나서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추적 방지' 기능이 기본으로 내장된 새로운 브라우저 엣지(Edge)를 출시했고 애플은 사파리(Safari) 브라우저에 '지능형 추적 방지' 반추적 툴을 탑재했다. 모질라(Mozilla)의 파이어폭스(Firefox)도 기본값으로 서드파티 쿠키를 차단하는 버전의 브라우저를 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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