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승동 기자 = 미래에셋생명이 지난해 결산에서 사상 최대 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저금리기조 및 새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 대비로 업계 평균 당기순이익이 약 30% 줄어든 상황에서 나홀로 성장인 셈이다. 특히 보유채권을 매각, 단기적인 채권매각익을 올리지 않고 이룬 질적 성장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또 부채적정성평가(LAT)도 안정적인 수준을 기록하고 있어 IFRS17 도입 이후에도 양호한 건전성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변액·보장성보험 중심의 영업전략이 적중, 견고한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업계는 분석한다.
1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생명은 지난해 1000억원 이상의 순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 주요 생보사들의 실적감소 상황에서 미래에셋생명은 오히려 이익이 증가한 것. 이는 변액보험과 보장성보험 중심의 영업전략이 적중한 덕이라는 분석이다.
[서울=뉴스핌] 김승동 기자 = 미래에셋생명 주요 경영지표 2020.02.12 0I087094891@newspim.com |
미래에셋생명은 지난 2014년 이후 변액보험을 중심으로 상품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 덕분에 업계가 저축성보험 비중을 줄이는 상황에도 변액적립보험 등 투자형 상품 신계약이 지난해 대비 약 30% 늘었다. 지난해 말 기준 변액보험적립금은 10조원 이상으로 업계 전체(105조)의 약 10% 비중이다. 또 변액보험 등에서 나오는 수수료 수입만 약 500억원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래에셋생명이 변액보험과 함께 강화한 것은 보장성보험이다. 보장성보험의 신계약가치(VNB)는 저축성보험 대비 10배 가량 높다. 대부분의 보험사들은 2017년부터 부랴부랴 보장성보험 중심으로 체질개선을 진행했다. 반면 미래에셋생명은 이보다 이른 2014년부터 보장성보험 중심으로 체질을 개선했다. 지난해에는 2018년 대비 약 15% 증가한 250억원의 신계약가치를 기록할 것으로 분석된다.
신계약가치는 장기적으로 예상되는 계약의 이익을 판매 시점으로 환산해 평가하는 질적 지표다.
지난해 삼성·한화생명의 당기순이익은 2018년 대비 각각 40%·80% 정도 급락했다. 교보생명만 소폭 증가가 예상되지만, 이는 채권매각익으로만 3000억원 이상의 이익을 끌어올린 덕이다. 반면 미래에셋생명은 단기적으로 이익을 끌어올리기 위한 채권매각도 없었다. 즉 질적성장을 이룬 셈이다.
생명보험업계는 당분간 성장은커녕 생존을 위한 시기가 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한다. 저금리 및 회계기준 변화 탓이다. 반면 미래에셋생명은 저금리기조가 유지되거나 IFRS17이 도입돼도 견고한 성장을 지속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LAT잉여금비율로 가늠이 가능하다. 미래에셋생명의 LAT잉여금비율은 지난해 상반기 기준 23.71%로 이는 1년 전인 2018년 상반기(27.92%) 대비 4.21%p 하락한 수치다. 같은 기간 생보업계는 14.15%로 전년(28.39%) 대비 14.15%p 하락했다. 즉 미래에셋생명은 업계평균보다 잉여금비율이 높으며 하락폭도 낮다는 의미다.
LAT잉여금비율이 낮으면 보험계약자의 보험금 지급시 지급여력이 낮아 건전성이 좋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반대로 잉여금비율이 높으면 건전성이 좋다는 의미다. 또 잉여금비율이 상대적으로 덜 낮아졌다는 것은 금리리스크에도 변동성이 적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 삼성·한화·교보생명 등 업계 상위권 보험사의 이원차스프레드(준비금과 운용자산이익률의 차이)는 100bp(1bp=0.01%)에 육박한다. 반면 미래에셋생명은 그 절반 수준에 그친다. 이는 저금리 상황이 지속된다고 해도 이차역마진으로 인한 손해액이 크지 않다는 의미다.
미래에셋생명 관계자는 "변액보험과 보장성보험을 중심으로 한 체질계선을 업계에서 가장 빨리 진행한 셈"이라며 "두 상품에 집중한 결과 변액보험 수수료 수익이 점증하고 신계약가치도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금리 하락 등 시장 변동성이 커지는 상황에서도 선제적으로 진행한 체질개선 덕에 견조한 실적을 낼 수 있던 것으로 분석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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