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4·15 총선 수도권 최대 격전지 중의 하나로 떠오른 서울 광진구을 맞대결에서 오세훈 미래통합당 후보가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오차 범위 밖에서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전문기관 코리아정보리서치가 종합뉴스통신 뉴스핌의 의뢰로 지난 2~3일 서울 광진구을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1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오세훈 후보는 48.2%, 고민정 후보는 38.6%의 지지율을 각각 기록했다.
이들 두 후보 이외의 다른 후보를 지지한다는 기타 의견은 2.6%에 그쳤다. 광진을 선거가 오세훈·고민정 두 사람의 양자구도임을 확실히 보여주는 방증으로 풀이된다. 의견을 드러내지 않은 주민들도 10.7%(의견 없음 5.9%, 모름 4.8%)에 달했다.
성별로는 남성과 여성층 모두에서 오 후보가 고 후보를 압도했다. 광진을에 거주하는 성인남성들의 50.8%가 오 후보를 지지한 반면 고 후보에 대한 지지는 37.7% 수준이었다. 여성들의 경우에도 오 후보에 대한 지지(45.8%)가 고 후보에 대한 지지(39.4%)보다 많았다.
연령대 별로는 30·40대 젊은층에서 고 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지지 의견이 많았고, 만 18세 이상 20대와 50대, 60대 중·장년층 이상에서는 오 후보가 앞섰다.
선거구별로는 제3선거구와 제4선거구 모두에서 오 후보가 우세했다.
오 후보는 3선거구에서 '47.1% vs 40.6%', 4선거구에서 '49.7% vs 35.6%'로 고 후보를 앞섰다.
3선거구는 자양1동, 자양2동, 구의1동, 구의3동이며, 4선거구는 화양동, 자양3동, 자양4동으로 이뤄져 있다. 3선거구와 4선거구 모두에 젊은층이 고루 분포해 있어, 이들 선거구 사이 큰 선거지형의 차이는 없다는 게 지역 정가의 평가다.
광진을 지역구는 전통적으로 민주당에 친화적이다. 현역 의원인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광진을에서만 5선을 지냈다.
민주당 강세는 최근 진행된 선거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지난 2017년 대선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광진구는 44.1%의 득표를 안겨줬다.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는 박원순 시장에게 55.7%를 몰아주기도 했다. 구청장 선거에서도 김선갑 민주당 후보가 65.9%를 기록, 25.6%에 그친 전지명 한국당 후보를 압도했다.
고민정 전 청와대 대변인(사진 왼쪽)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사진=뉴스핌 DB> |
오 후보가 고 후보를 앞서는 결과는 일찌감치 선거 준비와 공천을 마무리지은 오 후보가 지역 유권자들에게 좀 더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후발주자로 나선 고 후보가 코로나19 정국 이후 인지도를 높여가며 본격적으로 나서면 초박빙 지역으로 변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많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초빙교수는 "서울 광진을은 민주당이 압도적인 지역인데, 선거 한 달을 앞두고 몇 차례 더 요동을 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사실 유권자들은 고민정 후보가 누군지 잘 모른다. 반면 오 후보는 서울시장을 두 번이나 해서 잘 안다. 오 후보는 최대치를 찍은 것 같고, 고 후보가 뛰기 시작하면 상당부분 접전 지역으로 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 2~3일 서울 광진구을 선거구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대상자 선정방법은 설문지를 이용한 유선전화 RDD 자동응답방식 41%, 무선전화 가상번호 59%, 응답률은 3.3%였다.
표본추출은 성·연령·지역별 인구 비례 할당으로 추출했다. 표본오차는 95%의 신뢰수준에 ±3.1%p. 통계보정은 2020년 1월 말 행정안전부 발표 주민등록 인구를 기반으로 성·연령·지역별 셀가중값을 부여했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http://www.nesdc.go.kr) 여론조사결과 등록현황을 참고하면 된다.
kim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