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라파엘 보스틱 미국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코로나19(COVID-19) 사태와 관련해 모든 대응책이 논의 대상에 있다며 연방준비제도는 적절한 방식으로 계속 대응할 것이라고 17일(현지시간) 밝혔다.
보스틱 총재는 이날 블룸버그·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현 단계에서 모든 것이 테이블 위에 놓여있다"며 "우리는 적절한 방식으로 계속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기업어음(CP) 매입 개시와 관련해, '최후의 수단'이 아니다면서 기간자산담보대출(TAF) 프로그램 재가동도 논의 대상에 있다고 덧붙였다.
TAF는 연준이 2007년 '서브프라임'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같은 해 12월 17일 도입한 것으로, 신용시장의 유동성을 늘리기 위해 실행됐다. 은행 등 금융기관이 자산을 담보로 단기대출 입찰에 참여할 수 있다. 응찰은 지역 연은을 통해 할 수 있으며, 낙찰될 경우 연준의 재할인율보다 낮은 수준에서 단기 자금을 빌리게 된다.
지난 15일 연준은 기준금리인 연방기금 금리의 목표 범위를 0~0.25%로 100bp(1bp=0.01%포인트) 인하하고, 양적완화(QE)를 실시해 대차대조표 규모를 향후 수개월 동안 최소 7000억달러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이어 이날 2008년 금융위기 당시 도입했던 기업어음직접매입기구(CPFF)를 부활시켜 CP를 직접 매입한다고 밝혔고, 이후 프라이머리 딜러(PD) 대출 제도를 재가동한다고 발표했다.
PD 대출 제도가 실행되면 PD로 지정된 은행 등 금융기관 20여곳은 90일 만기의 단기자금을 연준의 재할인율과 동일한 금리 수준에서 대출받을 수 있게 된다. 오는 20일부터 최소 6개월 동안 실시된다. 이 역시 금융위기 당시 도입됐던 것이다.
보스틱 총재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음식점을 비롯한 중소기업 수천 곳이 문을 닫게 돼 생존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며, 연준은 위기 당시 과감한 조치를 취하기 위해 재량권을 행사한 바 있다고 했다.
그는 "우리 모두는 연준으로서, 또 정부로서 (위험에) 가장 많이 노출된 기관들을 어떻게 창의적으로 지원할 것인지에 대해 생각할 필요가 있다"며 "(중소기업의 경우) 그들의 어려움은 더욱 심각하고 빨라진 형태로 다가올 것"이라고 말했다.
라파엘 보스틱 미국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 [사진= 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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