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윤영 기자 = "지난 10년은 카카오의 시즌1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이제 시즌2를 위한 다음 10년을 준비해야 한다."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은 18일 카카오톡 출시 10주년을 맞아 카카오 전 직원을 대상으로 카카오톡 동영상 메시지를 통해 "시즌2를 위한 다음 10년을 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 [제공=카카오] |
김범수 의장은 "오늘은 카카오의 시작이었던 카카오톡이 출시된 지 10년이 되는 날"이라며 "10년의 여정 동안 우리는 많은 것에 도전했고 성공적인 변화를 만들어냈다. 모두 모여서 자축하고 싶지만 아쉽게도 상황이 여의치 않아 글로, 영상으로 대신한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10년은 카카오의 시즌1이고, 우리는 이제 시즌 2를 위한 다음 10년을 준비해야 한다"며 "'카카오스러움'의 문화를 회사의 성장에 맞추어 계승 발전시키고 모바일 생활 플랫폼을 넘어 또 다른 변화의 파고에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10주년이 누군가에게는 '벌써'일 수도 있지만 내게는 '아직'"이라면서 "아직 카카오는 하고 싶은 것도, 할 수 있는 것도, 해야만 하는 것도 너무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즌 2에서는 우리만의 문화, 넥스트 비즈니스의 고민을 넘어 사회문제 해결의 주체자로서 우리의 역할도 포함돼야 한다"며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효율적인 조직은 기업일 수 있으며, 급격히 발전하는 기술과 우리만의 문제 해결 방식으로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데 크루들이 관심을 갖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국민 메신저'로 거듭난 카카오톡은 지난 2010년 3월 18일 출시됐다. 지난해 12월 기준 국내 이용자 4485만명을 보유 중이며 하루 평균 송수신 메시지는 110억건에 이른다.
▲ 다음은 김범수 카카오 의장 입장문 전문
안녕하세요, 크루 여러분브라이언입니다. 오늘은 카카오의 시작이었던 카카오톡이 출시된 지 10년이 되는 날입니다. 10년의 여정 동안 우리는 많은 것에 도전했고 성공적인 변화를 만들어냈습니다. 크루 한 명, 한 명의 노력과 열정이 없었다면 결코 올 수 없었던 '오늘'이기에 모두 모여서 자축하고 싶지만 아쉽게도 상황이 여의치 않아 글로, 영상으로 대신하게 되었습니다.
카카오를 창업할 때 '대한민국에 없는 회사'를 만들어보겠다는 도전의식이 있었습니다. 그 때 사람이나 시스템이 일하는 것이 아니라 문화가 일을 한다는 믿음을 가지고 영어 호칭, 모든 정보 공개, 수평적 커뮤니케이션 같은 제도를 도입하고, 자기 주도적으로 일할 수 있는 환경이 구축될 수 있도록 많은 공을 들였던 기억이 납니다.
그 후 회사가 성장하고 많은 새로운 크루들이 합류하면서 '카카오스러움'은 희미해져 가는 듯 보였지만, 10년의 여정을 돌아보면 걸어온 그 길에 녹아있는 우리만의 고유한 문화가 여전히 살아있음을 느낍니다.
우리는 커머스, 콘텐츠, 캐릭터, 모빌리티, 금융, 블록체인, AI, B2B까지 무수히 많은 가보지 않은 길을 걸어왔습니다. 그 길에 성공만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았죠. 불편하고 복잡한 게 당연했던 일상에서 우리는 문제의 본질을 찾아나갔고 해결책을 제시했습니다. 그리고 그런 멋진 생각들은 리더만이 아닌 모든 크루들에게서 나왔고 스스로 주도적으로 일해 왔습니다. 때로는 옆의 동료와 함께 토론하며 충돌하며 더 나은 답을 찾아갔습니다.
"세상 참 좋아졌네~" 그 한마디에 보람을 느끼며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갔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들겠다는 선한 의지를 진정성 있게 발현해 왔습니다. 이런 우리만의 문화를 통해 다른 직책, 다른 팀, 다른 회사에 속해있는 크루들일지라도 하나가 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지난 10년은 카카오의 시즌 1이라고 생각합니다.우리는 이제 시즌 2를 위한 다음 10년을 준비해야 합니다.
'카카오스러움'의 문화를 회사의 성장에 맞추어 계승 발전시키고 모바일 생활 플랫폼을 넘어 또 다른 변화의 파고에 대응해야 합니다. 글로벌 IT 기업들의 압도적인 규모에 긴장해야 하고 기회와 위기가 공존하는 또 다른 10년 앞에서 우리의 길을 찾아야 합니다.
그리고 시즌 2에는 우리만의 문화, 넥스트 비즈니스의 고민을 넘어 사회문제 해결의 주체자로서 우리의 역할도 포함되어야 함을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효율적인 조직이 기업일 수 있다는 의견을 피력한 바 있습니다. 급격히 발전하고 있는 기술과 우리만의 문제 해결 방식으로, 사람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많은 사회문제들을 하나씩 해결해 나가는데 크루들이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10주년, 누군가에게는 '벌써'일 수도 있지만 저에게는 '아직'입니다. 아직 카카오는, 하고 싶은 것도, 할 수 있는 것도, 해야만 하는 것도 너무 많습니다. 저 혼자만의 생각으로 만들 수 있는 미래가 아닙니다. 크루들이 만들고 싶은 카카오가 궁금합니다. 곧 크루들의 목소리도 함께 들을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카카오가 태어나기 전보다 조금이라도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데 모두의 지혜를 모아주시기 바랍니다.
겨울이 끝나고 봄이 오는가 했는데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팬데믹 상황과 글로벌 경제 한파가 우리를 다시 움츠러들게 하고 있습니다.
모든 크루들과 가족 분들의 건강에 각별히 유념하시길 바라며, 함께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온 크루들에게 다시 한 번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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