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장봄이 기자= 라임자산운용의 환매중단 모(母)펀드 중 '플루토 TF-1호'(해외 무역금융펀드)의 실사 작업이 마무리됐다. 금융당국이 실사 조사를 의뢰한 3개 모펀드 중 마지막 결과 발표다.
이번 무역금융펀드 실사 결과에는 투자 회수율 내용이 포함되지 않았으며, 실제 자산과 계약이 존재하는지에 대한 실사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펀드의 규모는 6000억원 정도며, 개인 투자금이 2400억원, 신한금융투자의 총수익스와프(TRS) 대출액이 3600억원 수준이다.
지난해 10월 라임자산운용 기자간담회 당시 무역금융펀드 설명 자료 [자료=뉴스핌] 2020.04.03 bom224@newspim.com |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일회계법인은 이날 라임자산운용과 판매사에 플루토 TF-1호의 실사 결과를 전달했다. 라임운용은 실사 결과를 바탕으로 자산별 평가 가격을 조정한 뒤 예상 손익을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무역금융펀드는 약속어음(P-note)에 투자하는 펀드다. 지난해 11월 금융당국이 실사 조사를 의뢰해 진행했다. 당초 지난달 말까지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해외 자산 조사 등으로 인해 지연됐다.
무역금융펀드는 IIG펀드 2개, BAF펀드, ATF펀드, barak펀드 등 총 5개 해외펀드에 투자했으나 이 중 인터내셔널인베스트먼트그룹(IIG) 펀드가 가짜 대출 채권을 판매한 혐의로 지난해 11월 미국 금융당국의 등록 취소, 펀드자산 동결 등 제재를 받아 청산 단계에 들어간 상태다.
이후 라임운용은 싱가포르 회사에 펀드를 장부가로 처분하고 5억 달러의 약속어음을 받았는데 이미 1억달러 이상의 원금 삭감이 발생해 회수 가능성은 높지 않다. 프라임브로커리지(PBS) 계약에 따라 무역금융 펀드에 2억 달러 이상 손실이 발생하면, 투자자들은 전액 손실을 보게 된다.
금융당국은 무역금융펀드의 전액 손실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앞서 지난 2월 금융감독원 실사 결과 발표 당시, 무역금융펀드는 원금 손실이 2억 달러 이상 발생할 경우 투자자들이 투자금 전액을 돌려받지 못할 수도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판매사 한 관계자는 "무역금융펀드는 증권사 TRS계약 문제가 얽혀 있어서 전액손실 우려가 가장 컸던 펀드"라면서 "자펀드별로 손실률이 다음주쯤 확정되고 나면 파장이 더 클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또한 "다수 투자자들이 계약 자체를 취소하는 분쟁조정을 신청해 전액 보상 문제를 놓고 공방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현재 무역금융펀드 일부 투자자들은 1월 라임운용과 신한금투, 우리은행 관계자 등을 형사 고소한 상황이다. 법무법인 한누리를 이들을 대리해 계약취소 소송을 제기했다. 판매사가 투자대상, 수익률, 신용보험가입 여부, 자금 사용처 등과 관련해 사실과 다르게 설명한 잘못이 있다는 주장이다.
앞서 발표한 2개 모펀드의 손실률은 '플루토 FI D-1호' -46%, '테티스 2호' -17% 수준이었다. TRS를 사용해 손실률이 100%에 달하는 자펀드(AI스타)도 3개 이상 나왔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오는 9일부터 라임자산운용과 신한금융투자에 대한 현장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라임 합동 현장조사단은 1차적으로 무역금융펀드를 집중 조사할 계획이다. 라임과 신한금투는 무역금융펀드의 부실 사실을 은폐하고, 펀드를 계속 판매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와 함께 분쟁조정위원회 최종 결정은 오는 6월말에서 7월초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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