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 700억달러 규모의 채무 재조정을 추진 중인 아르헨티나가 국제 채권단에 3년간 상환유예, 이자 탕감 등을 포함한 조정안을 제시했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아르헨티나가 이날 제시한 조정안은 채무 상환을 2023년까지 3년 동안 유예하고 이자 62%와 원금의 5%를 삭감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2023년부터 0.5% 이자율을 적용하고 시간이 지나면서 평균 이자율 2.33%에 맞춰 상향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이자 탕감 규모는 총 379억달러, 원금 삭감액은 36억달러에 해당한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채권자들이 20일 동안 제안 수용 여부 결정을 내리도록 했다.
지난 3년 동안 경제성장 전망을 하향하고 지난 2년 동안 통화 가치는 절반 이상 떨어진 아르헨티나는 3000억달러 이상 부채를 안고 있다.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정부는 국제통화기금(IMF)에 빌린 440억달러를 비롯한 약 700억달러 채무에 대한 재조정을 추진해왔다. 지난달 말까지 협상을 마무리지으려 했으나 코로나19(COVID-19) 사태로 지연됐다.
아르헨티나 컨설팅 업체 세이도의 가브리엘 셀포는 로이터통신에 "시장이 예상한 것보다 낫다"며 "채권자들은 대규모 원금 삭감이나 이자 지급 거부 등 과격한 제안이 나오지 않을까 우려했었다"고 말했다.
아르헨티나 페소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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