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의 자회사인 무디스애널리틱스의 이코노미스트는 일본과 싱가포르가 입은 코로나19(COVID-19)발 경제 충격이 아시아에서 가장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스티브 코크런 아시아·태평양 부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27일 CNBC방송과 인터뷰에서 일본과 싱가포르의 경제는 지난 한 달 간 코로나19 발병 상황이 심각해지기 전부터 이미 둔화했다고 밝히고, 이들 나라가 바이러스 확산 억제를 위해 취한 각종 제한 조치들로 인해 더욱 악화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말했다.
작년 4분기 일본 경제는 전년 동기 대비 연율 마이너스(-)6.3% 성장한 것으로 발표됐으며, 싱가포르의 올해 1분기 경제 성장률은 -2.2%으로 잠정 집계된 바 있다.
코크런 이코노미스트는 "일본은 이미 침체에 빠졌고, 싱가포르의 1분기 수치는 매우 나빴다. (싱가포르 정부의) 봉쇄 조치를 고려할 때 2분기는 더욱 힘들 것"이라고 봤다. 이어 "일본에서 코로나19가 더욱 확산하면, 현재 시행되고 있는 온건한 제한 정책보다 강한 실질적인 봉쇄 조치가 추가로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일본과 싱가포르가 직면하고 있는 이 같은 경제 상황의 악화는 올해 2분기 아시아·태평양 경제가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는 이유 중 하나라고 주장했다. 그는 "2분기는 동남아 국가들의 경제 폐쇄와 북아시아 나라들의 매우 약한 수출 추세의 결합으로 아시아·태평양 지역 전체에 힘든 시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싱가포르 정부는 자국 내 코로나19 상황이 악화하고 있는 것에 대응해 그동안 실시해왔던 학교와 비(非)필수 영업장 폐쇄 등 부분적인 봉쇄 조치를 연장하기로 했다. 일본은 긴급사태 선언을 전국으로 확대하고, 국민들에게 외출 자제를 촉구했다. 일본에서 기업과 상점 영업은 아직 일부 허용되고 있다.
일본 정부의 코로나19 긴급사태 선언에도 여전히 붐비는 도쿄의 지하철 개찰구. 2020.04.08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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