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민경하 기자 = 이태원 소재 클럽 관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병 사례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생활 속 거리두기 체계를 계속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10일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브리핑에서 박능후 중대본 1차장은 "이태원 소재 클럽과 관련해 당분간 확진환자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나 현 생활속 거리두기 체계는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회적 거리두기로의 전환 여부는 1일 평균 신규환자수,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환자비율, 집단발생 건수나 규모 등을 지표로 위험도를 평가한 후 종합적으로 판단해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정세균 국무총리가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0.05.09 mironj19@newspim.com |
다만 박 차장은 "우리 의료체계가 감당 가능한 수준을 넘어 감염이 확산된다면 언제든지 사회적 거리두기 체계로 돌아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주부터 시작되는 학생들의 등교일정도 2~3일 내에 역학조사 결과를 확인한 뒤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박 차장은 "아직은 이태원 클럽 감염의 영향을 판단하기에 초기단계이기 때문에 사태 확산 추이와 현장 의견수렴 등을 통해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환자는 34명으로 이태원 클럽 관련 24명, 대구지역 2명, 나머지 8명은 해외입국 사례였다. 특히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는 이날 0시 이후 오후 12시까지 11명이 추가로 확인돼 총 54명으로 집계됐다.
박 차장은 "정부는 모든 가용자원을 동원해 추가적인 확산을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유흥시설 자제 권고 등의 내용을 포함한 행정명령을 실시했으며 각 지방자치단체 별로 집합금지 명령도 발령중"이라고 했다.
이어 "지난 4월 29일부터 5월 6일까지 이태원 일대를 방문하신 분들은 진단검사를 받길 바란다"며 "개인의 신상정보는 엄격히 보호되고 존중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8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 소재의 한 클럽이 지난 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A씨가 다녀간 것으로 확인되어 영업이 중지되어 있다. 2020.05.08 pangbin@newspim.com |
향후 코로나19 장기화에 대비한 의료체계도 준비도 시작됐다. 수도권 병상 공동대응체계를 구축해 일일 신규환자 발생이 100명 이상으로 급증할 경우 ▲통합 환자분류반 설치 ▲공동협력병원 지정을 통해 신속한 치료를 달성할 방침이다.
또한 이러한 모델을 바탕으로 전국을 6개 권역으로 나누어 권역별 공동대응체계를 마련할 계획이다. 대규모 유행에 대비해 보호구 등 방역물자를 충분히 비축하고 국산화를 시도하는 준비도 함께 추진한다.
방역사각지대로 지적된 외국인 무자격체류자에 대한 대책도 재차 강조했다. 법무부에서는 관련 단속을 일정기간 유예했으며 코로나19 증상으로 의료기관을 이용하더라도 통보의무가 면제된 상황이다.
박 차장은 "농어촌 지역에 있는 무자격체류자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홍보할 수 있도록 방법을 강구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생활 속 거리두기 전환 일주일을 지나면서 평상시 우려하던 몇몇 사각지대에 새로운 신규확진자가 발생했다"며 "4월 말부터 5월 초 사이에 이태원 일대를 장시간 머무르신 분들은 자진해서 진단검사를 받아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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