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하반기 자동차 보험료는 더 오르지 않을 전망이다. 이미 상반기에 한차례 올랐고, 손해보험사들의 손해율도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자동차 사고 및 병원 이용이 줄어든 영향이다. 거기에 정부가 나서 자동차보험제도를 잇따라 개선하고 있어 보험사들의 보험료 인상 명분도 약해진 상황이다.
한방진료 급증과 정비요금 인상 등으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해마다 악화됐다. 이에 지난해 손보사들은 보험료를 두 차례 인상했음에도 자동차보험 손실액이 역대 최대 규모인 1조 6000억원에 달했다. 자동차보험료는 원칙적으로 각 손보사가 자율적으로 결정하지만 사실상 금융 당국 영향권 아래 있다. 의무보험인데다 보험료가 소비자물가지수에도 반영되기 때문이다.
10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3개월째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하락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에 따른 재택근무 확대와 주말 자동차 이용 외출 자제 등으로 자동차 사고가 줄어든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자동차보험 업계 [사진=뉴스핌 DB] 2020.06.10 tack@newspim.com |
지난 달 국내 주요 손해보험사들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0% 내외로, 지난해 5월에 비해 10% 가까이 개선된 것으로 집계됐다. 손해율은 고객에게 받은 보험료 대비 지급한 보험금의 비율을 말한다. 손보업계는 사업비를 제외한 적정 손해율을 77~80% 수준으로 보고 있다.
업계 1위 삼성화재가 5월 81.6%의 손해율을 기록한 것을 비롯, 현대해상(81.5%), DB손해보험(82%), KB손해보험(81%) 등 '빅4'가 80% 내외의 손해율을 기록중이다.
손해율 개선과 함께 상반기 자동차보험료 인상 효과로 올해 주요 손보사들의 보험료 수입도 전년대비 10% 가까이 늘어날 전망이다. 앞서 지난 1월 말 KB손해보험을 시작으로 삼성화재 등 주요 손보사들은 보험료를 평균 3.5% 정도 인상한 바 있다.
보험연구원이 지난 9일 발표한 '2020년 수입보험료 수정 전망' 자료에 따르면, 이같은 보험료 인상으로 올해 손보사들의 자동차보험 수입료는 8.9% 늘어난 19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작년 17조원 규모에서 2조원 정도 보험료 수입이 늘어나는 셈이다.
거기에 금융당국이 나서 그동안 문제점으로 지적되온 자동차보험제도를 잇따라 개선하면서, 보험사들의 보험료 인상 명분도 약해지고 있다. 이달부터 음주·뺑소니운전으로 인한 교통사고 발생 시 운전자에게 임의보험 사고부담금을 대인Ⅱ(사망 손해액 1억5000만원 초과) 1억원, 대물(손해액 2000만원 초과) 5000만원 등 총 1억5000만원을 부과하는 '자동차보험 표준약관' 개정안이 시행됐다.
책임보험뿐 아니라 임의보험에 대해서도 사고부담금을 도입한 것이다. 업계에선 이같은 자동차보험 제도 개선으로 최소 1.3% 이상의 보험료 인하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대형 손보사 관계자는 "코로나19에 따른 자동차보험 손해율 추이가 앞으로 어떻게 될지 예측할 수 없지만, 현재로선 보험료 인상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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