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악화된 남북관계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김연철 전 통일부 장관의 후임으로 정치인 출신이 유력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이른바 586 정치인인 이인영·우상호 의원과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이들은 모두 과거 민주화운동을 이끌었던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의 리더로, 오랜 시간 동안 통일에 남다른 관심을 갖고 연구를 해왔다는 점과 그동안 당과 정부에서 여러 실무와 전략적 사고를 갖췄고, 당의 중진급 정치인으로 경륜과 실행력을 갖췄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mironj19@newspim.com |
북한이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하고 한국을 적으로 규정하면서 군사적 긴장을 높이고 있는 현 상황에서 이들 정치인들이 상황을 타개할 인사로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내에서도 이들 인사들은 주목받고 있다. 현재 가장 유력하게 평가받는 인사는 이인영 의원이다. 민주당 원내대표를 지낸 4선 의원으로, 당 남북관계발전 및 통일위원회 위원장을 맡은바 있는 등 남북관계에 정통하다.
이 의원 측은 "보도가 이어지고 있는데 제의를 받은 바도 없다. 잘못된 보도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지만, 전문성이나 무게감 등으로 오히려 이 의원 유력설은 강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청와대 비서실장으로 지난 세 번의 남북 정상회담을 성공리에 이끈 임종석 전 청와대 정책실장과 우상호 의원도 거론되고 있다. 임 전 실장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북한의 2인자로 꼽히는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을 모두 만나 소통한 인사라는 점에서 거론됐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2020.01.30 pangbin@newspim.com |
우 의원 역시 민주당 원내대표를 지낸 4선 의원 출신으로 통일 분야에 대한 남다른 관심과 전문성을 갖췄다. 검증된 실행력과 전략적 사고 등으로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임 전 실장은 정부보다는 민간 영역에서의 통일 업무를 더 선호해 고사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 의원은 장관보다는 박원순 시장의 뒤를 이을 서울시장 선거에 도전할 생각을 굳힌 상황이어서 입각이 어렵다.
김연철 전 장관의 뒤를 이어 통일부를 임시적으로 이끌 서호 차관의 내부 승진도 거론된다.
중차대한 시기에 통일부 장관을 오래 비워둘 수 없다는 점에서 문 대통령은 통일부 장관 후임 인선을 서두를 전망이다. 남북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남북관계의 키를 쥘 후임 통일부 장관 인선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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