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진숙 기자 = 미국 코로나19 확진자가 거의 기록적인 수준으로 급증하고 있는데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무시하고 회의와 여행 등을 계속해나가자, 대선 라이벌인 존 바이든 전 부통령이 이를 선거와 관련한 이미지 관리라며 비난하고 나섰다.
지난 25일 자 뉴욕타임스(NYT)는 바이든 전 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검사를 늦추라고 지시한 것에 대해 '징징대는 아이'에 비유하며 트럼프 대통령을 맹비난했다고 보도했다.
조 바이든 전 미국 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바이든 후보는 이날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랭커스터에서 열린 선거 유세에서 "트럼프는 '시험 속도를 늦춰야 해. 제발 좀 늦춰줘'라고 사람들에게 말하는데, 많은 사람들이 아프다는 것을 알게 되면 자신을 나쁘게 볼까봐 걱정돼서 그러는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의 이런 발언은 트럼프가 코로나19 예방 조치를 중단한 것을 비판하며 압박을 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행정부 고위 관리들은 지난 3월 미국 경제를 붕괴시킨 폐쇄조치의 반복은 없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같은 날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가 선거 유세에서 연말까지 경기 회복을 약속했지만, 일일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4만명 가까이 증가한 것은 바이든이 우세인 상황에서 트럼프에 더 큰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보도했다. 코로나19로 오는 10월까지 18만명이 사망할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온 만큼, 증가하는 사망자 수만큼 트럼프의 재선 불가능성도 더 증가한다는 것이다
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여행을 다니며 다른 관리들과 가까이 서 있을 때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등 보건 당국의 예방 조치를 무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미국 전역에서 확산하고 있는 코로나19는 특히 선벨트주에서 급증했는데, 선벨트주는 가장 먼저 사회적 거리 제한 요건을 완화하고 공공시설 등을 재개장한 주 가운데 하나이기도 하다.
지방 정부의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해지했던 텍사스주는 코로나19 환자에게 병실을 개방하기 위해 이날 병원 재개원 절차를 일시 중단하기도 했다. 휴스턴 보건 당국은 휴스톤의 병원이 완전가동되고 있다고 발표하는 등 최고 기록을 경신했으며, 애리조나는 병실 입원이 정점에 도달했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는 바이든이 부통령로 있던 오바마 대통령 시절, 오바마 정부의 대표적 입법 성과인 소위 '오바마케어'로 불리는 '미국의 의료보험 개혁 법안'을 폐지하려고 했으며, 지난 5월 트럼프 연방항소법원에 '오바마케어' 법률 전체가 위헌이며 이를 없애야 한다며 반격에 나섰다.
이에 대해 바이든 후보는 유세에서 "백악관에 유능한 지도자가 없다면, 위기 동안 미국인은 우리가 자신을 스스로 돌보는 수밖에 없다"며 "2010년 건강보험법을 뒤집으려는 트럼프 행정부의 법적인 시도가 잔인하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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