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 연방 보건 당국이 코로나19(COVID-19) 치료제 연구에 쓰기 위해 미국 적십자사와 혈액센터들에 혈장을 대량 확보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인도 뉴델리에 위치한 한 병원 혈청 은행에서 한 남성이 코로나19 환자들을 위한 면역혈청을 기부하고 있다. 2020.07.03 [사진=로이터 뉴스핌] |
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익명의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미국 보건복지부 산하 생물의약품첨단연구개발국(BARDA)은 최근 몇 주 동안 미 적십자사와 북미 최대 비영리 혈액센터 연합체인 '아메리카스 블러드 센터스'(America's Blood Centers·ABC)에 코로나19 환자 치료를 위한 항체가 풍부한 면역혈청 40만개 이상 수집할 수 있는지 문의했다. 이는 이들 단체가 모은 것 보다 수 배는 많은 물량이라고 신문은 부연했다.
이 같은 보건당국의 움직임은 코로나19 환자들에게 면역혈청 수혈을 통한 실험적인 치료법 연구를 위한 것으로, 연구는 미 미네소타주 로체스터에 위치한 메이요 클리닉(Mayo Clinic)이 미 식품의약국(FDA)의 '치료목적 사용승인'(EAP: Expanded Access Program) 제도 하에 주도하고 있다.
EAP는 다른 치료수단이 없거나 생명을 위협하는 질병 치료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특정 의약품이나 치료법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FDA 조사관들과 연구진은 코로나19 완치자의 면역혈청을 환자에 수혈하는 방식의 치료법이 안전한지, 특히 중증 환자들의 증상 완화에 효과적인지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
소식통들은 "미 전역에 감염자가 급증함에 따라 보건 당국 내부에서는 혈청 비축고 건설에 대한 논의가 시급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짧게는 3일에서 7일 정도 보관이 가능한 일반 혈액과 달리 면역혈청은 영하의 온도에서 최대 1년 보관할 수 있다.
지난달 BARDA는 아메리카스 블러드 센터스가 면역혈청을 수집, 운송할 수 있도록 1억200만달러를 제공하기로 합의했다. 아메리카 블러드 센터스가 회원으로 둔 미국 내 비영리 혈액 센터들은 46곳이다. 한 소식통은 아메리카스 블러드 센터스가 수집 가능한 물량이 20만개선이라고 알렸다.
지난달 '메이요 클리닉 프로시딩스'(Mayo Clinic Proceedings) 저널에 실린 연구 결과에 따르면 혈청 치료를 받은 2만명의 코로나19 환자들 중 1% 미만에서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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