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한 주 만에 다시 하락세를 보이며 44.2%로 나타났다. 특히 70대 층에서 8.3%p 대폭 빠지며 정부의 추석연휴 이동자제 권고가 영향을 끼쳤다는 관측이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지난 21일부터 23일까지 사흘 동안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507명에 물은 결과,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난주 대비 2.2%p 내린 44.2%(매우 잘함 23.6%, 잘하는 편 20.6%)로 확인됐다.
반면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1.6%p 오른 51.7%(매우 잘못함 36.3%, 잘못하는 편 15.4%)로 집계됐다. '모름/무응답'은 0.6%p 증가한 4.2%였다.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2020.09.24 noh@newspim.com |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차이는 7.5%p로 1주 만에 오차범위 밖 흐름을 보였다.
권역별로는 대구·경북이 지난주 보다 8.4%p 하락하며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광주·전라도 4.0%p 떨어진 65.8%가 긍정평가 했다.
아울러 연령대별로는 70대 이상과 60대가 크게 하락했다. 각각 8.3%p, 5.2%p 떨어진 33.5%, 35.8%로 나타났다. 40대도 3.3%p 떨어진 54.4%로 확인됐다.
직업별로는 농림어업이 38.3%로 지난주 보다 5.5%p 하락했다. 반대로 학생 층에서는 9.8%p 대폭 오르며 45.2%가 긍정적인 답변을 내놨다.
◆ 전문가 "70대 층 하락, 추석연휴 이동제한·종전선언 안보이슈 등 영향"
전문가들은 전반적으로 2%p 대 지지율이 하락한 것은 정부의 통신비 선별지급 '축소안'이 주요인일 것으로 분석했다. 당초 전국민에게 2만원을 지급하려 했으나 만 16~34세, 65세 이상만 지급하도록 결정되면서 상대적 '박탈감'이 발생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70대 층에서의 이탈 현상이 감지된 것은 정부의 추석연휴 이동제한에 대한 불만과 종전선언 등 안보이슈에 대한 비난여론이 감지된다고 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 소장은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학생층의 긍정평가가 크게 늘었지만, (지원 대상이 아닌) 40대층 하락은 통신비 선별 지급이 지지율에 영향을 끼쳤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엄 소장은 70대 지지율 이탈 현상에 대해서는 "겉으로는 '고향에 오지 말라'하지만, 손주들도 보지 못하는 아쉬움 등이 추석 연휴 이동제한 권고 결정에 대한 불만이 생겼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와 함께 전반적으로 물가 상승 등 추석 분위기가 가라 앉고 있는 것도 영향을 끼친 듯"이라고 했다.
그는 문 대통령인 지난 23일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종전선언'을 언급한 것도 언급하며 "안보이슈에 민감한 70대층이 부정평가를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리얼미터 여론조사는 무선 전화면접(10%) 및 무선(70%)·유선(20%) 자동응답 혼용방식, 무선(80%)·유선(20%)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됐다. 3만 695명에게 통화를 시도해 4.9%의 응답률을 보였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p이다.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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