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강명연 기자 = SK이노베이션의 석유 사업 자회사 SK에너지가 운영하는 축구단 제주 유나이티드가 제주도를 대표하는 해녀들을 지원한다.
제주 유나이티드는 제주특별자치도, 제주해녀협회와 업무협약(MOU)를 맺고 제주 해녀 삶의 질 개선에 노력하기로 했다고 22일 밝혔다.
제주유나이티드 공민현 선수(왼쪽)와 정조국 선수(오른쪽)가 제주 해녀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제주 유나이티드] |
제주 유나이티드 관계자는 "지역에 뿌리 내리고 있는 축구단으로써 연고 지역의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지속 성장을 위해 갖춰야 할 경쟁력이라고 판단했다"며 "더욱이 최근 ESG(환경, 사회적 책임, 기업지배구조) 경영이 사회적 화두로 떠오르며 제주도 축구단으로써 이를 적극 실천하자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제주 해녀는 2016년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되는 등 제주도를 대표하는 문화유산이다. 하지만 최근 해녀 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동시에 70세 이상 고령 해녀가 전체의 약 60%에 달하며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특히 제주 해녀들의 주 수입원인 뿔소라 수출이 급감하며 생계에 위협을 받고 있다. 제주 해녀들이 주로 채취하는 뿔소라의 약 90%가 일본 등으로 수출되는데, 올해 초부터 지속된 코로나19와 내수 소비 위축의 직격탄을 맞았다.
협약에 따라 제주 유나이티드는 생계에 어려움을 겪는 해녀들이 겨울에 따뜻하게 지낼 수 있도록 난방비를 지원한다. 향후 지역 내 다른 기업들과 연계, 제주 유나이티드 성적에 따라 기금을 적립하는 등 보다 다양한 해녀 지원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여기에 더해 해녀들의 주 수입원인 뿔소라를 대량 구매해 사회 취약계층에 전달하는 사회공헌 활동도 준비하고 있다.
한중길 제주 유나이티드 대표이사는 "고령화 및 코로나19로 어려움에 처한 제주 해녀들을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강구할 계획"이라며 "제주 유나이티드가 승리로 제주도민들에게 기쁨을 주는 것과 함께 단순한 축구단을 넘어 제주도의 사회문제를 고민하는 이웃으로 함께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 유나이티드는 오는 24일 수원FC와의 홈경기에서 제주 해녀가 채취한 뿔소라를 널리 알리기 위해 '제주가 승리하면 해녀가 쏜다' 이벤트를 시행한다. 경기 중 네이버를 통해 승리 기원 메시지를 응모한 팬들 중 추첨을 통해 뿔소라 등을 경품으로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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