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신정 기자 = 지난해 영업 효율성을 위해 본격적으로 지점을 축소하고 나선 증권사들이 올해도 지점 통폐합을 통해 몸집을 줄이고 있다. 다만 단순 지점 축소에 머물지 않고 기존 점포를 합쳐 센터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기존 2~3개 지점을 합쳐 1개의 큰 센터를 만들거나 계열사인 은행과 연합해 복합점포를 늘리는 식이다.
특히 주요 거점지역에 전략적으로 대형센터를 배치하면서 더욱 치열해지는 고객 자산관리(WM)부문 경쟁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2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는 올해 들어 총 5개 지점을 통폐합했다. 앞서 지난해에는 52개의 지점을 축소했다. 현재는 총 77개의 지점을 운영 중이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지점 효율화 차원에서 근접해 지점들을 대형화해 세무전문가, 자산관리 전문가 등이 한 지점 내에서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 할 수 있도록 한 것"이라며 "고객의 편의성과 기업 내 시너지를 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KB증권은 올해 4개의 지점을 통폐합했다. 대신 WM복합점포수를 늘렸다. KB증권은 계열사인 KB국민은행과 고객 종합 자산관리 시너지를 내기위해 복합점포를 꾸준히 늘리고 있다. KB증권은 총 108개 지점 중 WM복합점포 74곳을 운영하고 있다.
KB증권 관계자는 "그룹 전반적으로 WM사업 확대를 위해 증권과 은행간 지속적으로 복합점포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여의도 증권가 [사진=이형석 기자 leehs@] |
신한금융투자는 올해 지점 7개를 축소했다. 현재 총 87개의 지점을 운영 중이다. 신한금투는 기존 지점 2~3개를 1개의 센터로 합쳐 확장 이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기준 총 79개였던 지점이 올해 76개로 3개 지점이 줄었다. NH투자증권은 "3개 센터가 주변 지점과 합쳐지면서 줄어 든 것"이라고 했다. 삼성증권의 경우 올해 지점 축소 없이 총 63개 지점을 운영 중이다.
대신증권은 올해 1개 지점을 통폐합했다. 지난해는 3개 지점을 축소했다. 대신증권은 "증권업이 브로커리지에서 금융상품 등 자산관리 위주로 변화하면서 주요 거점지역에 대형센터를 배치해 WM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증권사들이 지점을 통폐합해 대형화에 나선 이유는 휴대폰이나 컴퓨터로 직접 금융상품에 가입하고 주식을 거래하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는데다, 차별화된 서비스를 받고자 하는 고액 자산가들이 늘고 있어서다. WM센터에선 부동산, 세무, 법률 전문가를 영입해 폭넓은 자산관리 상담을 지원하는 추세다.
또 올해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계좌개설이 늘어난 것도 한 몫했다. 비대면 영업 활성화는 향후 지점 통폐합을 더욱 촉진시킬 전망이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인원수 변동 없이 기존 작은 지점들을 합쳐 대형센터로 확장하는 추세"라며 "복합점포 출점도 늘리면서 자산가 모시기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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