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신한, 삼성카드에 이어 업계 3위 자리를 놓고 KB국민카드가 상업자표시(PLCC, Private Label Credit Card)신용카드로 현대카드에 맞불을 놓는다. 현대카드가 지난 10월 스타벅스 전용 PLCC카드를 출시하며 인기를 끌자 KB국민카드는 커피빈 전용 PLCC카드를 내놓기로 한 것이다. 현재 두 회사간 점유율 차이는 1% 내외로 내년 3위 또는 2위 자리 다툼이 치열할 전망이다.
올해 상반기 이용실적 기준 국내 신용카드사 점유율은 신한카드가 21.64%로 부동의 1위고, 2위는 삼성카드(17.92%)다. KB국민카드(17.81%)와 현대카드(16.45%)는 불과 1% 정도의 점유율 차이로 3위 경쟁을 하고 있다.
24일 신용카드업계에 따르면, KB국민카드는 내년 3월경 커피빈 전용 PLCC카드를 출시할 예정이다. KB국민카드가 보유한 빅데이터 기반 실시간 마케팅 프로그램인 '스마트 오퍼링 시스템'과 커피빈의 멤버십 서비스 등 축적된 마케팅 노하우를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KB국민카드는 커피빈을 시작으로 현대카드처럼 향후 다양한 PLCC 카드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국내 시장에서 현대카드가 독보적 강점을 보인 PLCC카드 시장에 본격 뛰어들겠다는 얘기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이번 '커피빈 PLCC'를 시작으로 고객들의 카드 이용이 많고 브랜드 선호도가 높은 파트너사들과 협력을 한 층 강화해 차별화되고 양질의 혜택을 담은 상업자 표시 신용카드를 다양하게 출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현대카드는 지난해 5월 코스트코(COSTCO)와의 신규 독점계약 체결 이후 올해 들어서만 대한항공, 배달의민족, 스타벅스 등과 잇따라 PLCC 카드를 출시하며, 점유율을 최대한 끌어올리고 있다. 특히 지난해 10월 출시한 스타벅스 PLCC카드는 발급 3주만에 5만장이 넘는 등 구매력 높은 젊은 여성층들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스타벅스 현대카드 [사진=현대카드] 2020.12.24 tack@newspim.com |
업계 4위권이었던 KB국민카드는 회원 기반확대와 사업 다각화로 지난 2018년부터 현대카드를 제치고 3위에 올랐다. 특히 자동차할부 금융 시장 등에서 두각을 보이며 2위인 삼성카드를 위협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PLCC카드는 미국에서 충성도 높은 고객을 위한 마케팅으로 기존 카드사들의 제휴카드와 개념이 다소 모호한 측면이 있었는데 현대카드가 치고 나가자 다른 카드사들이 자극받은 것 같다"며 "KB가 PLCC 시장에 뛰어든 만큼 향후 카드사들간 PLCC·제휴카드 시장에서의 경쟁이 좀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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