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이 새해 벽두부터 '디자인 경영'을 가속화하고 있다. 현대카드의 핵심 상품인 'M'과 'X'카드의 혜택을 대폭 강화한 '현대카드 MX BOOST'를 출시했다.
기존 심플하고 단순한 디자인에서 벗어나 'MX BOOST'는 좀더 세련되고 종류도 총 12종으로 다양해졌다. 카드 플레이트 디자인을 총 12개나 새롭게 내놓는 것은 디자인 경영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8일 현대카드와 카드업계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새해 첫날부터 자신의 페이스북에 새로운 신용카드 디자인을 하나 하나씩 공개했다. 이날엔 30초짜리 TV광고 동영상을 직접 올리기도 했다.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현대카드 MX BOOST [사진=현대카드 뉴스룸] 2021.01.08 tack@newspim.com |
아울러 지난해 한 강연에선 "현대카드 디자인은 미니멀리즘(단순함, 최소주의)과 이별중"이라며 "복잡했던 카드 디자인을 단색적으로 표현한게 15년 된다. 이제는 미니멀리즘이 너무 여러 곳에서 쓰여 아쉬운 이별을 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러면서 "미니멀리즘은 자기 변별력이 없어졌고, 굉장이 까다로운 디자인임에도 불구하고 '재능없는 디자인의 도피처'가 되는 느낌도 있다"며 "그래서 놓고 가기로 했다. 그런데 미니멀리즘의 반대말이 없어 망망대해로 나온 느낌, 막막한 느낌"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공개된 현대카드 '현대카드 MX BOOST'는 정 부회장의 언급처럼 확실히 '미니멀리즘'과는 거리가 있다. 알약, 곰돌이젤리 등 다양한 형상이 디자인에 적용됐다. 적립 및 할인 혜택을 더욱 강화하고, 최신 트렌드를 반영해 온라인 간편결제와 해외 가맹점 특별 혜택도 신설했다.
카드업계에선 현대카드의 이같은 디자인 경영 강화를 통한 점유율 높이기 전략에 긴장하는 분위기다. 현대카드는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지난해 스타벅스와 배달의 민족 등과 제휴해 잇따라 상업자표시(PLCC, Private Label Credit Card)신용카드를 출시하며 업계 주목을 끈 바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카드사들이 점유율 1% 높이는데 최소 500억원 정도가 든다는 말이 있는데 현대카드는 오너가 페이스북 등을 통해 직접 나서 최소 비용으로 최대 효과를 내고 있는 것 같다"고 귀띔했다.
정 부회장은 신년 메시지를 통해 "과거 5년은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 정체성을 바꿔온 시기로 데이터 사이언스 도입, 금융과 데이터, IT, 디지털이 하나가 된 하이브리드 기업으로 빠르게 변신하고 있다"라며 "2021년은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이 그동안 잡아온 기업 정체성을 빠르게 추진하는 시기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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