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17일 존 케리 미국 대통령 기후특사와의 면담에서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福島) 원전 오염수 방류 결정에 대한 한국 정부와 국민의 심각한 우려를 미측에 전달했다. 정 장관은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상황의 엄중함을 감안해 백신확보를 위한 협력도 당부했다.
외교부는 정 장관이 이날 오후 중국을 거쳐 한국을 방문한 케리 특사와의 면담과 만찬에서 향후 일본이 국제사회에 보다 투명하고 신속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미측이 관심을 가지고 협조해 줄 것을 당부하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전했다. 정 장관과 케리 특사의 면담과 만찬은 서울 한남동 외교부 장관 공관에서 열렸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17일 서울 한남동 외교부 장관 공관에서 존 케리 미국 대통령 기후특사와의 면담에 앞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2021.04.17 [사진=외교부] |
정 장관은 공관에서 케리 특사를 맞이하며 "한국을 방문해 줘 고맙다"고 인사했고, 케리 특사는 방명록에 "기후 위기에 대한 한국의 지도력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적었다.
정 장관과 케리 특사는 이날 면담에서 2050년 탄소중립 목표 실현을 위한 국제사회 연대 및 협력을 결집하는 데 있어 한·미 양국의 선도적 역할이 필요하다는 점에 인식을 같이 하고 한미 간 기후대응 소통과 협력을 지속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17일 서울 한남동 외교부 장관 공관에서 존 케리 미국 대통령 기후특사와 대화하고 있다. 2021.04.17 [사진=외교부] |
아울러 미국이 오는 22~23일 조 바이든 대통령이 주재하는 '세계 기후 정상회의'와 한국이 5월 30~31일 비대면으로 주최하는 '2021 P4G 서울 정상회의(P4G·Partnering for Green Growth and the Global Goals 2030, 녹색성장과 글로벌 목표 2030) 정상회의가 상호 시너지를 창출해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11월 1~12일, 영국 글래스고)의 성공적인 성과 도출에 기여할 수 있도록 협력하기로 했다.
이날 만찬에는 최종문 2차관과 유연철 기후변화대사, 미국 측에서는 로버트 랩슨 주한미국대사관 대사대리와 2명의 특사 선임보좌관 등이 참석했다.
케리 특사는 16∼17일 중국 상하이에서 셰전화(解振華) 중국 기후변화 특별대표와 만나 기후 협력방안을 논의한 뒤 이날 오후 한국에 도착했다. 방한 일정을 마친 그는 오는 18일 오전 미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17일 서울 한남동 외교부 장관 공관에서 존 케리 미국 대통령 기후특사와 만찬을 갖고 있다. 2021.04.17 [사진=외교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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