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청년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25일 "국민의힘이 항상 새로운 것에 도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공정과 경쟁의 가치를 젊은 세대에게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이 전 최고위원은 이날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국민의힘 전당대회 비전발표회에서 "지난 재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은 기록적인 승리를 일궈냈다"며 "지금까지 지역구도에서의 승리와는 다르게 이번에는 전통적인 우리의 지지층과 2030세대가 결합해 세대 구도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이뤄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25일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에서 국민의힘 1차 전당대회가 열린 가운데 당 대표로 출마한 이준석 후보가 비전발표를 하고 있다. 2021.05.25 photo@newspim.com |
이 전 최고위원은 "이 결과에 감탄하고 또 앞으로 두렵다. 다시 이기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또 이 결과가 영속적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라며 "지금까지 하지 못했던 것들을 앞으로는 해야 한다. 저희는 상식적이고 비겁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지난 21대 총선 이후 부정선거 논란에 대해 "당시 저희 당은 정말로 비겁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대한민국의 제1야당이라는 정당이 음모론자들과 당당히 맞서싸우지 못하고 '좋은 게 좋은 거지', 어차피 크게 보면 우리 동지들인데 왜 그래'라며 음모론을 키우고 말았다. 그 과정 속에서 얼마나 많은 국민들이 실망을 했겠나"라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우리 당은 지금까지 기득권을 가진 분들이 나누어주는 일에 정말 인색했다"며 "당직이든, 공천이든 나누지 못했기 때문에 항상 계파로 나뉘어 서로 공천학살을 자행하고, 미래세대에는 아무것도 주지 않은 채 헛공약만 남발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내년 대선 승리를 위해서는 항상 새로운 것에 도전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지난 재보궐선거 당시 청년들이 유세차에 올라 연설을 했던 것을 거론하며 "가보지 않은 길을 가는 것이 얼마나 중요하지 깨우쳐 준 선거였다"며 "이러한 철학을 바탕으로 구체적인 혁신공약을 내겠다. 젊은 세대는 이제 공허한 공약에 반응하지 않는다"고 일갈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젊은 세대는 치열한 경쟁 때문에 9급 공무원이 되기 위해 노량진에서 2~3년 수험생활을 한다"며 "만약 우리 당의 의원이나 공직자, 당직자들이 'MS오피스를 어디서 파는지 모른다'는 말을 접하게 되면 우리는 표를 얻을 방법이 없다. 우리 모두가 공부해야 한다. 그 의지를 젊은 세대에게 보일 때 저희를 신뢰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내년 대선 공약으로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영입 보다는 2대2 팀 토론 배틀을 제시했다.
그는 "형식과 경선 자체를 젊은 세대에 맞춰 재미가 있어야 하고, 다양한 면을 볼 수 있는 새로운 시도가 있어야 한다"며 "제가 제안한 2대2 팀 토론 배틀은 논리 뿐 아니라 많은 영역을 젊은 세대에게 보여줄 수 있는 신선한 시도일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주요 당직자를 공개 경쟁선발하겠다고 주장했다. 그는 "더이상 줄 세우기, 계파정치가 있어선 안 된다"며 "만약 전당대회에 출마한 후보들 가운데 당선되면 '이런 당직을 주겠다'고 약속한 분이 있다면 즉각 사퇴해야 한다. 이번 선거는 공정과 경쟁의 가치를 젊은 세대에게 보여줄 수 있는 선거가 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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