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이준석 대표를 만나 여권의 유력한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구체적인 기본소득 공약을 들고 나올 것이라며 미리 대비해야 한다는 조언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준석 대표는 30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김 전 위원장이 기본소득이나 이런 것들을 이 지사가 굉장히 구체적으로 들고 나올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그에 대비하는게 좋다고 하셨다"고 말했다.
이 대표와 김 전 위원장은 지난 29일 서울 중구의 한 호텔에서 배석자 없이 1시간 30분 가량 만찬 회동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는 내년 대선이 8개월 여 앞으로 다가온 만큼 당내 대선 경선 관리와 정책 방향 등에 관련된 이야기가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좌)와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 [사진=뉴스핌DB] 2021.06.10 taehun02@newspim.com |
여권의 유력한 대선주자인 이재명 지사의 대표적 키워드는 기본소득이다. 모든 국민들에게 재산이나 수입에 상관없이 일정한 금액을 지원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종인 전 위원장도 지난해 1호 당론으로 기본소득 정강·정책 첫 조항으로 명시하며 파격적인 변화를 주도한 바 있다. 다만 김 전 위원장은 모든 국민을 대상으로 한 기본소득이 아닌 일자리를 갖지 못하는 등 생계 유지가 어려운 국민들에게 선별적으로 지급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지난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기본소득에 대항하는 안심소득을 꺼내들었다. 오 시장의 안심소득은 중위소득 100%(4인 기준 연소득 6000만원) 이하 가구를 대상으로 중위소득과 실제 소득 간 차액의 50%를 차등 지원해주는 방안이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이재명 지사가 대표적인 대선 공약으로 기본소득을 들고 나왔기 때문에 이에 대응하는 복지정책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이 지사의 기본소득에 맞선 복지 정책을 공약으로 준비하고 있나'라는 질문에 "준비는 하고 있지만 1호 공약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현재 당 밖 대선주자도 있고, 당내 대선주자도 있지만, 과거에 비해 정치와 정책 경험이 부족하신 분들이 후보가 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당 차원에서 전격적으로 정책 준비는 미리 해야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김종인 전 위원장의 대선 역할론에 대해서 "저희는 워낙 자주 소통한다"며 "전날 회동에서는 특정해서 그런 논의를 할 필요도 없었고, 하지도 않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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