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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단계 격상에 與 경선 연기론 재점화...秋·朴 돌아서며 이재명 나홀로 '불가'

기사등록 : 2021-07-12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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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성파 이낙연·정세균·김두관에 추미애·박용진 가세
이재명, 나홀로 반대...지도부 "방역 성과부터 보자"

[서울=뉴스핌] 김지현 기자 = 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가 4단계로 격상되며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 중 이재명 후보를 제외한 나머지 5명의 후보들을 중심으로 '경선 연기론'이 다시 불붙고 있다.

특히 추미애 후보와 박용진 후보는 당헌·당규를 두고 논쟁을 펼쳤던 1차 경선 연기론에 대해 '경선 연기 반대' 입장을 표했지만 이번에는 입장을 바꿔 경선 연기 필요성에 공감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11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예비후보자 선출을 위한 예비경선 결과 발표에서 본경선에 진출한 김두관(왼쪽부터), 박용진, 이낙연, 정세균, 이재명, 추미애 후보가 기념촬영을 마치고 자리로 향하고 있다. 2021.07.11 leehs@newspim.com

추 후보는 지난 11일 민주당 예비경선 결과 발표 직후 경선 연기론 가능성에 대해 "당이 결정하는 대로 따르겠다"면서도 "2인 이상 집합 금지된 상황에서 민심을 제대로 경청할 수 있는 기회가 제대로 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12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지금 방역 당국의 지침은 국민 2명 이상 모이지 말라는 것"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당이 행사를 강행하는 것을 국민들께서 어떻게 보실지가 일단 걱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예전에도 경선 연기 논란이 있었지만 그때는 당규상의 해석을 둘러싼 유불리의 싸움이었기 때문에 '원칙대로 하자'고 했다"면서도 "지금은 당규상의 해석 문제가 아니라 국민 안전과 관련한 중대한 상황이라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1차 경선 연기론에서도 찬성 입장이었던 이낙연 후보와 정세균 후보, 김두관 후보는 이번에도 경선 연기론 입장을 고수했다. 

[파주=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들이 지난 7일 경기도 파주시 연스튜디오에서 열린 '프레젠테이션 면접 정책언팩쇼'에서 후보자들이 직접 뽑은 3행시 문자를 발표하고 있다. 왼쪽부터 추미애, 이재명, 정세균, 이낙연, 박용진, 양승조, 최문순, 김두관 후보. 2021.07.07 photo@newspim.com

이 후보는 전날 예비경선 결과 발표 직후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는 지난 1년 반 동안 전혀 경험하지 못한 강력한 방역조치"라며 "방역에 협력하고 국민에게 고통과 불편을 드리지 않는 방법이 무엇인가에 대해 지도부가 심각하게 고민해주길 바란다"고 힘줘 말했다.

이 후보는 이어 BBS 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에서는 "국민의 안전을 지키려면 방역 지침대로 거의 전면 비대면으로 (본경선을) 가야 한다는 얘기인데 그게 가능한지, 국민의 관심을 모을 수 있을 것인지 고민이 있다"고 했다.

이낙연 캠프 수석대변인을 맡고 있는 오영훈 의원도 기자와 통화에서 "원칙적으로는 경선 연기가 불가하지만 이번에는 '방역에 도움을 줄 수 있느냐 없느냐'에 초점 맞춰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 후보는 라디오에서 경선 연기론을 두고 "이 문제는 지도부가 후보들 얘기를 잘 안듣는다. 지도부에 물어보는 게 좋겠다"면서 "후보들 의견을 수렴하면서 (경선을) 하는 것인데 요즘은 거꾸로 간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세균 캠프 측은 기자와 통화에서 "예전에 강하게 주장했는데도 지도부가 그렇게 결정한 것이다. 이제는 저희가 할 수 있는 게 없다"면서도 "지도부가 현명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선거도 중요하지만 국민의 가계를 지키는 것도 중요하다"면서 "남부지방에 폭우가 와서 피해가 많은 데 그런 상황에서 저희들은 대선 경선을 한다고 하는 것에 대해 국민들 보기에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그러면서 "지난번에도 코로나19가 잠잠해지고 방역이 잘돼 일상이 회복되는 때 (경선을) 했으면 좋겠다는 주장을 했지만 당시 지도부가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파주=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제20대 대통령선거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자들이 지난 7일 경기 파주의 한 스튜디오에서 열린 대선 후보 정책 언팩쇼에서 자리하고 있다. photo@newspim.com

1위 주자이며 경선 연기 불가론 입장인 이 후보는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경선 연기는 안 된다는 입장이냐는 질문에 "당이 정하면 따를 것"이라고 답했다. 지난 1차 경선 연기론 때 경선 연기에 찬성하는 이들을 두고 '가짜 약 장수'에 비교하며 강한 비판을 가한 것과 달리 다소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는 평가다.

그러나 이재명 캠프 홍정민 대변인은 기자와 통화에서 경선 연기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홍 대변인은 "지금 4차 대유행이 언제 끝날지도 모른다. 2달 만에 끝난다는 보장도 없다"면서 "안타깝지만 내년까지 간다면 치면 내년 본선 직전에 경선을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컷오프까지 끝났고 그대로 진행하는 게 지금으로서는 맞다"고 말했다.

결국 경선 연기의 키를 쥔 것은 송영길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다.

송 대표는 전날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코로나 와중에 총선을 치러낸 것처럼 이런 상황에서도 대선 경선을 일정대로 치러내야 한다"며 경선 연기 가능성을 일축한 바 있다.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현재까지 대표의 입장은 2주간 4단계 거리두기 성과를 보고 경선 일정에 관한 논의가 필요하면 그 뒤에 하자는 입장"이라며 "이를 윤호중 원내대표에게도 전달했다"고 밝혔다.

그는 "4단계 거리두기가 효과가 있다면 현행대로 가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면서도 "성과가 전혀 없다면 논의해볼 수는 있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경선이 예정대로 치러질 경우 본 경선은 다음 달 7일, 대전 충남을 시작으로 11차례 전국 순회 방식으로 치러진다. 국민선거인단 투표 결과는 8월 15일 강원, 29일 인천, 9월 5일 서울 경선에서 3차례 각각 나눠 발표한다.

오는 9월 5일 최종 경선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9월 10일 1, 2위 후보 간의 결선투표를 진행한 뒤 최종 후보를 결정한다.

mine12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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