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조브넬 모이즈 대통령 암살 사건을 수사중인 아이티 경찰 당국이 대통령궁 경비 책임자를 구금해 조사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타임스(NYT)는 아이티 경찰이 대통령궁의 경비 책임자인 디미트리 에라르드를 구금 상태하고 있으며 대통령 암살을 도와준 내부 조력자를 밝히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모이즈 대통령은 지난 7일 수도 포르토프랭스의 위치한 자택에 침입한 무장 괴한들의 총격을 받아 사망했다. 사건 직후부터 암살범들이 대통령 경호 병력의 별다른 제지 없이 손쉽게 침입한 것을 두고 많은 의문이 제기됐다.
암살범과 내통 의혹을 받고 있는 에라르드는 수개월 전 콜롬비아 보고타를 경유해 수차례 중남미 지역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티 경찰당국은 암살 사건 직후 용의자 검거에 나서 20명을 체포하고 3명을 사살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대부분 콜롬비아인들이며 상당수는 퇴역군인 출신의 용병들이다.
아이티 당국과 공조 수사를 벌이고 있는 콜롬비아 경찰 당국은 이들중 2명의 리더가 지난 5월 아이티쪽 인사들과 모이즈 대통령을 납치·구금하는 음모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콜롬비아 경찰 책임자는 그러나 모이즈 대통령 납치계획이 어떻게 암살로 바뀌었는지는 분명치 않다고 덧붙였다.
NYT는 아이티와 미국, 콜롬비아 경찰 당국이 이번 암살 사건의 전모를 밝히는 데 주력하고 있지만 아직도 누가 실제로 암살을 계획하고 지시한 배후이며, 이들의 목적이 무엇인지는 규명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아이티 현지 언론과 외신들은 경찰 당국은 암살 배후로 미국에 거주하는 아이티계 의사를 체포하고, 전직 아이티 상원의원 등도 추적하고 있다고 전했다.
암살된 조브넬 모이즈 아이티 대통령의 자택 주변에 모여든 취재진.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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