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성준 인턴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세계 각국 정상들이 잇따라 도쿄 올림픽 불참을 선언, 일본 올림픽 외교에 빨간불이 켜졌다. 현재까지 유일하게 프랑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만 개막식 참석 의사를 밝혔다.
올림픽 개막식은 수많은 개최국의 정상들의 외교의 장으로 활용된다. 실제로 2012년 런던올림픽과 2016년 리우올림픽 개막식에는 80여 개 국가의 정상들이 참석했다. 그러나 개막식에 유일하게 참석하는 정상 마크롱 대통령마저도 2024년 열리는 파리 하계올림픽을 염두에 둔 전략적 참석이라는 분석이다.
무토 도시로 도쿄 올림픽 조직위원회 사무총장이 지난 20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시 대회 취소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가운데 2020도쿄올림픽이 제대로 진행될 수 있을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진은 2020도쿄올림픽을 3일 앞둔 20일 저녁 스카이라인 앞에 올림픽 링이 보인다. [도쿄 로이터=뉴스핌] 2021.07.21. parksj@newspim.com |
문재인 대통령 역시 '도쿄올림픽 기간중 일본을 방문하지 않겠다'고 지난 19일 밝혔다. 미국도 조 바이든 대통령 대신 부인 질 바이든 여사가 일본을 찾는다. 대만 장관급 인사의 도쿄올림픽 개막식 참석도 무산됐다.
캐나다 쥐스탱 트뤼도 총리도 발을 뺀 지 오래다. 중국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대신 쑨춘란 중국 국무원 부총리가 대신 참석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 정부 대표로 도쿄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할 예정이었던 탕펑 디지털 담당 정무위원도 지난 18일 페이스북을 통해 "도쿄올림픽 방역에 협력하기 위해 차이잉원 총통과 상의 후 일본 방문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도쿄올림픽은 유일한 수반인 마크롱과 대리인 자격으로 오는 모든 경우를 포함해도 30명 정도에 불과하다. 이는 대통령 탄핵과 지카 바이러스 감염 우려로 외국 정상들의 방문이 많이 적었던 2016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40여 명)보다도 적은 수치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지난 19일 프랑스 파리 엘리제궁에서 열린 베테랑 미국 시민권 운동가 제시 잭슨 목사에게 영예 훈장을 수여하는 행사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뉴스핌] 2021.07.21. parksj@newspim.com |
정상들의 방일 취소는 무엇보다 현지의 코로나19 상황이 악화한 탓이다. 일본의 코로나19 확진자 증가 속도가 급격하게 빨라지고 있다.
NHK에 따르면 지난 20일 일본의 코로나19 일일 확진자는 오후 6시 15분까지 3천 700여 명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일본의 누적 확진자는 약 84만 8천 3백명으로 증가했고, 사망자는 20명 늘어 1만 5090여 명으로 파악됐다.
이날 파악된 일본 신규 확진자는 일주일 전보다 58% 늘어난 수준으로 지난 5월 27일 4천 1백여 명을 기록한 뒤 54일 만에 가장 많다. 도쿄에서도 일주일 전보다 67%나 늘어난 1천 300여명의 신규 확진자가 확인됐다. 올림픽 대회 관계자 중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은 67명이 됐다.
23일 2020도쿄올림픽 개막이 코앞인 2020도쿄올림픽 조직위 역시 '막판 개최 무산 가능성' 마져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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