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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9월 모의평가 물국어·불영어…시험대 오른 '통합형 수능'

기사등록 : 2021-09-29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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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육과정평가원, '9월 모의평가 채점 결과' 공개
국어 표준점수 최고점 127점, '매우 낮아'
영어 1등급 비율 4.87%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지난 1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주관으로 시행된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가 과목간에 심각한 난이도 격차를 보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국어영역은 너무 쉽게 출제된 반면 영어영역은 너무 어렵게 출제돼 향후 수능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이 혼란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문·이과 통합형으로 치러지는 첫 수능도 난이도 조절에 실패하는 것 아니냐는 위기감도 나오고 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가 실시된 1일 오전 서울 마포구 종로학원 강북본원에서 수험생들이 시험을 치르고 있다. 2021.09.01 mironj19@newspim.com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9일 '9월 모의평가 채점 결과'를 공개했다. 수험생들에게는 30일 개인별 성적표를 제공한다.

9월 모의평가 국어 표준점수 최고점은 127점으로 매우 낮았다. 지난해 수능 국어 표준점수 최고점이었던 144점보다 무려 17점이나 낮은 수준이다. 최고점을 맞은 인원도 6423명으로 전년도 수능(151명)보다 42배나 늘었다.

표준점수는 시험을 치른 수험생의 원점수가 평균성적과 얼마나 차이 나는지를 보여주는 점수다. 시험이 어려우면 평균이 낮아지면서 표준점수 최고점은 올라간다. 반면 시험이 쉬우면 평균점이 올라가고, 최고점은 낮아진다. 9월 모의평가 국어는 매우 쉽게 출제돼 변별력을 잃은 셈이다.

절대평가로 치러진 영어는 1등급 비율이 4.87%(1만9546명)에 불과해 매우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됐다. 영어 1등급 비율은 지난 6월 모의평가에서는 5.51%, 지난해 수능은 12.66%였다. 지난해 수능 영어는 너무 쉽게 출제돼 논란이 됐는데, 이번 9월 모의평가는 어렵게 출제되면서 수험생들에게 혼란을 줬다는 평가다.

올해 첫 문·이과 통합형 수능이 치러질 예정인 가운데 수학 영역은 최대 변수 과목이 될 수 있다고 입시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9월 모의평가 수학 표준점수 최고점은 145점으로 다소 어렵게 출제된 지난 6월 모의평가(146점)과 비슷한 수준으로 출제됐다. 선택과목별 표준점수 최고점은 미적분이 146점, 확률과통계가 142점으로 각각 나타났다.

앞서 정부는 9월 모의평가 원서를 접수한 수험생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도록 했다. 백신 접종을 위해 원서만 접수하고, 시험은 치르지 않는 이른바 '허수' 지원자는 약 1만6000명 가량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9월 모의평가 결시율은 15% 등을 종합한 수치다.

또 졸업생 등 결시율은 29.8%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모의평가보다 결시율이 14.8%p 오른 수준이다. 다만 실제 채점은 응시자 기준으로만 산출하기 때문에 전체 성적 산출에는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9월 모의평가 난이도와 관련해 입시 전문가들은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어느 과목에, 어느 학습 난이도를 맞춰야 될 지 매우 혼란스러운 상황"이라며 "남은 기간동안 수험생은 과목간 난이도가 어떻게 발생할지 모르는 예측 불허의 통합 시험"이라고 평가했다.

이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상대 평가에서 1등급 기준이 4%인 점을 감안하면 이번 9월 모의평가 영어의 경우 학습량 감소를 위한 절대 평가라는 취지가 무색해지는 결과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원구소장은 "6월에 비해 9월 모의평가 응시자가 1887명이 늘어났으며, 이는 졸업생 응시자 수의 증가 때문으로 분석된다"며 "실제 수능에서는 모평에 비해 졸업생의 응시 비율이 더욱 증가하는 만큼 실제 수능에서 졸업생의 영향력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관련해 평가원 관계자는 "국어는 상위 등급을 구분하는 문항들 중 일부가 어렵지 않게 작동한 것으로 파악하고는 있다"며 "반면 영어는 EBS 간접 연계 등으로 영향을 받은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wideope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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