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서 최종 후보로 선출되지 못한 홍준표 의원의 대선캠프 해단식에 청년 300여명이 몰려들었다. 홍 의원은 이번 대선을 '비리 대선'으로 규정하고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확고히 했다.
홍 의원은 8일 서울 여의도 대선캠프에서 열린 해단식에서 "여러분들이 열광적으로 지지해주셨는데, 경선에서 실패를 하게 돼 거듭 죄송하다"며 "100분의 1도 안 되는 당심만으로 대선을 이기기 어렵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8일 서울 여의도 선거캠프에서 열린 해단식에서 한 청년에게 손편지를 받고 있다. 2021.11.08 kilroy023@newspim.com |
홍 의원은 "우리 당원들이 50만이라고 해도 민심에 비하면 100분의 1밖에 돼지 않는다"며 "앞으로 (대선까지) 넉달이 남았다. 넉달 간 어떤 상황의 변화가 올지 참 걱정이 앞서는 데 아마 두 사람 중 한 사람은 선거에 지면 감옥에 가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고발사주 의혹'을 거론한 것이다.
홍 의원은 또 "제가 정치를 26년 동안 해왔지만, 이렇게 참혹한 대선이 되는 것이 참 유감스럽다"며 "마치 검찰이라는 수사기관이 결정하는 대선이 돼버렸다"고 한탄했다.
그는 이어 "(국민의힘 대선) 경선을 할 때부터 비리 의혹 대선으로 가서는 안 된다고 말을 한 적이 있지만, 참 걱정스러운 상황이 전개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아마 지금부터 양 진영에서 네거티브만 난무하는 대선으로 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 의원은 국민의힘 선대위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뜻을 확고히 했다.
그는 "지난 전당대회에서 경선에 승복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내 역할은 거기까지"라며 "비리 대선에는 참여하지 않겠다"고 못을 박았다.
한편 이날 홍준표 의원의 캠프 해단식에는 청년 300여명이 모여들어 인산인해를 이뤘다.
일부 청년 지지자들은 홍 의원을 보고 눈물을 흘리며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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