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경찰이 미해결 강력범죄 사건 수사기록에 대한 전자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하고 범인을 끝까지 추적한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국수본)는 5일 전국 시·도경찰청 중요미제사건 전담수사팀에서 수사 중인 살인 미제사건 267건의 수사기록 등에 대한 DB화를 완료하고 수사에 본격 활용한다고 밝혔다.
DB 시스템에는 수사기록 148만 페이지, 이미지 1만7000장, 영상 700GB(기가바이트), 음성 7GB 등의 자료가 등록됐다. 국수본은 특히 스캔한 이미지를 텍스트로 추출하는 기능으로 신속한 사건 검색이 가능해져 시·도경찰청 간 정보를 공유하는 등 효율성이 높아졌다고 강조했다.
국수본은 2011년 12월부터 세종경찰청을 제외한 17개 시·도경찰청에 중요미제사건 전담수사팀을 만들어 미해결 강력 범죄를 추적 중이다. 그동안 강력 사건 총 58건에서 피의자 85명을 검거하는 성과도 올렸다. 살인·강도살인 등 29건, 강도강간 11건, 강도 6건, 강간·추행 11건, 기타 1건 등이다.
화성연쇄살인사건 용의자 몽타주 [캡쳐=정은아 기자] |
대표적으로 2019년에는 경기남부경찰청에서 '화성연쇄살인사건'으로 불렸던 이춘재 연쇄살인사건을 해결했다. 이춘재 연쇄살인사건은 1986년부터 1991년 사이 경기 화성 등에서 14명을 연쇄살인하고 9명을 강간한 사건이다.
올해는 지난 8월 제주경찰청 중요미제사건 전담수사팀에서 22년 전 변호사 살인 미제사건 수사기록을 전면 재검토해 공소시효가 남아있음을 확인하고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피의자를 검거해 구속시켰다.
국수본 관계자는 "이번 시스템 구축으로 미제사건에 대한 수사력이 더욱 향상될 것"이라며 "중요미제사건 전담수사팀을 중심으로 '완전범죄는 없으며 범인을 반드시 잡는다'라는 각오로 미제사건 해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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