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가 홍준표 의원이 윤석열 대선 후보에게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서울 종로, 대구 중·남구 재보궐선거에 공천을 제안한 것과 관련해 "훌륭한 분들을 추천해주셔서 감사하지만 무조건 되는 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양수 국민의힘 선대본 수석대변인은 20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윤 후보는 정치입문부터 지금까지 공정과 상식을 원칙으로 임해왔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지난 19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장애인 관련 정책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2022.01.19 leehs@newspim.com |
이 대변인은 "남에게 적용되는 법의 잣대가 후보 가족에게 일관되게 적용하는 것도 윤 후보가 일관되게 견지해 온 철학이다. 앞으로도 변치 않을 것"이라며 "홍 의원이 제언한 취지도 전적으로 공감한다"고 전했다.
홍 의원이 서울 종로와 대구 중·남구에 공천을 제안한 것에 대해선 명확히 선을 그었다.
이 대변인은 "홍 의원은 우리 당의 소중한 어른이자 함께 가야할 동반자"라며 "공천에 대한 제안이 있었고, 훌륭한 분들을 추천해주셔서 감사하다. 하지만 추천한다고 무조건 공천이 되는 건 아니고, 당이 국민과 함께 이뤄내 온 의견수렴 과정을 거쳐서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과거의 구태를 벗어나 공정과 상식으로 정치혁신을 이뤄내고, 이를 통해서만 정권교체가 가능할 것이라는 국민들의 엄중한 명령을 받들어야 한다는 데 홍 의원도 당연히 동의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이 대변인은 '과거 구태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발언이 홍 의원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겨냥한 것인가'라고 묻자 "그렇지 않다"며 "과거의 구태를 벗어나 공정과 상식으로 공천과정, 의사결정 등을 좀 더 민주적이고 합리적이며 투명한 방식으로 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답했다.
'홍 의원의 의사는 받아들이지만, 공천과정은 당내에서 진행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훌륭한 분들을 추천한 데 진심으로 감사드리지만, 그분이 추천했다고 해서 바로 공천되는 것은 민주적 절차에 맞지 않다"며 "추천되신 분과 출마를 희망하는 분들이 공정하고 투명한 과정 속에서 최종 후보자가 결정될 것"이라고 했다.
윤 후보는 전날 홍 의원과의 비공개 만찬에서 상임고문직을 제안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대변인은 "어제 저녁 선대위 상임고문직을 제안드렸고, 홍 의원이 그 제안을 받아들이는 조건으로 SNS에 올린 두 가지 조건에 대해 후보와 선대위는 공감하고 일관된 입장이기에 받아들일 수 있다는 판단"이라며 "홍 의원도 선대위에 참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taehun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