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송현주 기자 = 국내 제조·직매형 의류(패스트패션·SPA) 브랜드들의 약진이 이어지고 있다. 일본계 유니클로가 반일운동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주춤하는 사이 탑텐이 매출을 앞지르며 업계 1위 자리에 올라섰다. 오프라인 역시 강화하며 공격적으로 몸집을 키우고 있는 모습이다.
[서울=뉴스핌] 송현주 기자 2022.03.15 shj1004@newspim.com |
◆ 탑텐 오프라인 매장 확대...유니클로 2년 사이 50개 ↓
16일 업계에 따르면 신성통상이 운영하는 탑텐의 지난해 매출은 5850억원으로 유니클로 매출을 뛰어넘었다. 2019년 2800억원이던 매출은 2020년 4300억원, 지난해 5850억원으로 증가했다.
탑텐은 SPA 국내 2위 브랜드였지만 지난해 1위인 유니클로 추격에 성공했다.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에프알엘코리아의 2021회계연도(2020년 9월~2021년 8월) 매출은 5824억원을 기록했다. 일본 불매운동 '노재팬' 이전인 2018년까지만 지켜온 유니클로의 '독주'가 점차 깨지는 모습이다. 2019년 7월부터 확산된 일본 제품 불매 운동으로 유니클로는 전반적인 매출 하락을 겪고 있다.
탑텐의 매장 수 역시 2019년 320개에서 지난해 493개(성인+키즈)로 대폭 증가했다. 지난해 12월 현재 명동점을 필두로 광복점, 동성로점등 직영점 213개을 포함해 493개점을 운영중에 있다.
이는 유니클로가 국내 매장을 최근 2년여 사이에 50개 이상 줄인 것과 반대되는 행보다. 유니클로는 신세계 강남점 폐업에 앞서 아시아 대표 매장인 명동점을 비롯해 국내 1호점인 롯데마트 잠실점 등을 줄줄이 폐점했다. 이는 일본의 경제보복으로 인해 국내에서 촉발된 불매운동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유니클로가 반일감정에 더해 매출이 급감했지만 최근들어 고가의 명품 브랜드 협업 마케팅으로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오프라인 매장 역시 줄이면서 체질개선 돌입으로 다시 이전과 같은 명성 찾기에 돌입한 모습"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 초저가 전략 통했다...SPA업계 매출 1위 등극
업계는 탑텐의 성장 비결로 초저가 전략을 꼽았다. 무엇보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한 보복소비 효과도 누렸다. 명품 아니면 초저가 제품만 잘 팔리는 '소비 양극화'가 심화되면서 가격 경쟁력의 매력이 극대화된 것이다.
가성비 뛰어난 중저가 제품들에 대한 소비자들의 소비 성향도 견조하게 나타난다는 점에서 탑텐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국내 내수패션시장은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한 소비심리 회복속도 지연, 신규 브랜드의 과다 진입으로 인한 동종업계 간의 경쟁 심화, 업체들의 가격할인 경쟁 등으로 인해 수익성 저하와 매출신장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탑텐 측은 이러한 위기의 상황에서 브랜드 리뉴얼, 해외소싱 및 핵심상권 개발 등 경쟁력 제고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탑텐은 올해 홈 침구류인 '탑텐 홈'으로 홈 침구류를 선보이고 '밸런스'로 애슬레저 라인에도 집중하며 매출 72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또한 미얀마 양곤에 위치한 현지공장을 통해 해외 생산 비중을 확대해 원가절감을 노력중이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기조를 유지한다면 빠르면 탑텐의 성장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외국 SPA브랜드들이 지난 2년여간 오프라인 매장을 철수하며 국내에서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며 "코로나 상황 역시 지속되며 국내 SPA 브랜드들의 초저가 전략이 적중해나가며 올해 역시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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