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쌍용자동차 우선 인수예정자로 KG 컨소시엄이 선정됐다. 쌍용차는 이르면 6월 말까지 최종 인수예정자를 선정하는 것을 목표로 내달 공개 입찰을 진행하는 등 인수합병(M&A) 절차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쌍용차 매각주관사인 EY 한영회계법인은 M&A 공고 전 인수예정자로 KG 컨소시엄(KG그룹·파빌리온PE)를 선정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인수예정자 선정은 ▲인수대금의 크기 ▲유상증자비율 및 요구 지분율 ▲인수 이후 운영자금 확보계획(조달 규모 및 방법) ▲고용보장 기간 등을 중점에 두고 평가했다.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정문 전경 모습[사진=쌍용자동차] |
쌍용차는 "특히 에디스모터스와 M&A 실패를 바탕으로 인수대금 및 인수 후의 운영자금에 대해서는 총액 규모뿐만 아니라 제시된 자금조달 계획의 조달 증빙과 투입 형태 등에 대해 각각의 가중치를 부여해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KG 컨소시엄은 자금력이 가장 앞서는 KG그룹이 참여했다는 점에서 유력 인수예정자로 꼽혔다. KG그룹의 지주사격인 KG케미칼은 지난해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 3600억원 가량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KG ETS 폐기물 매각 자금 5000억원도 확보할 예정이다.
인수합병 업계에서는 쌍용차의 청산가치를 9800억원, 존속가치를 6200억원으로 보고 있다. 인수 후 바로 상환해야 하는 부채 3900억원을 포함해 인수자금은 1조원 가량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쌍용차의 인수예정자로 선정된 KG 컨소시엄은 내주 중 한영회계법인과 M&A 계약 체결을 진행할 예정이다. 쌍용차 인수는 우선 인수예정자를 선정하고 공개 입찰을 진행하는 '스토킹 호스'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에 내달 공개 입찰을 진행한 뒤 6월 말까지 최종 인수예정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내달 공개 입찰에서 KG 컨소시엄보다 높은 금액을 써내는 곳이 없으면 KG 컨소시엄이 최종 인수예정자가 된다.
최종 인수예정자 선정 이후에는 투자계약을 체결하고 법원에 회생계획안을 제출한다. 법원의 승인이 나면 채권자와 주주 등 이해관계인의 동의를 받기 위해 관계인 집회를 열어야 한다. 쌍용차는 관계인 집회에서 회생계획안 인가를 받아 10월 내로 매각 절차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한편 쌍방울의 계열사이자 제한적 경쟁입찰에 참여한 광림 컨소시엄은 'KG-파빌리온 연합'이 우선 인수예정자로 선정된 것에 대해 법원에 가처분신청을 낸다는 입장이다.
광림 컨소시엄 관계자는 "KG그룹과 파빌리온PE의 연합이 담합의 논란이 있어 유감스럽다. 이번 인수전이 공정하게 잘 진행되길 희망한다"며 "이번 스토킹호스 선정과 상관없이 광림 컨소시엄은 경쟁입찰에도 참여할 것이다. 포기 없이 끝까지 인수전에 참여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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