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국민의힘이 9일 전국위원회를 열고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한다. 비대위원장으로는 5선 중진인 주호영 의원이 유력하다는 전망이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9시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전국위원회를 개최해 당헌·당규 개정안을 상정한다. 전국위 투표는 코로나19 확산새를 감안해 ARS(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된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주호영, 서병수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달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진의원모임에 참석하고 있다. 2022.07.11 kilroy023@newspim.com |
국민의힘은 지난 5일 상임전국위를 개최한 뒤 현 상황이 비상상황인가에 대한 유권해석을 한 뒤 비대위 체제로 전환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두 가지 안건을 전국위에 상정했다.
먼저 당헌 개정안이다. 국민의힘 당헌 제96조 ③에 따르면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은 전국위원회 의결을 거쳐 당 대표 또는 당 대표 권한대행이 임명한다'고 돼 있다. 이를 당대표 직무대행이 임명할 수 있도록 하는 당헌 개정이 필요하다.
국민의힘은 이후 오후 2시 화상 의원총회를 열고 비대위원장에 대한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양금희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현재 비대위원장으로 어떤 분이 적합한지에 대한 국민의힘 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라며 "비대위원장에 대한 의견이 모인 뒤 전국위를 열고 비대위원장 선임 안건을 처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의힘은 의원총회를 마친 뒤 전국위에서 비대위원장을 선임, 비대위 체제 전환 절차를 마무리 할 예정이다.
현재까지 가장 유력한 비대위원장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은 주호영 의원이다. 주 의원은 보수 정당의 텃밭인 대구·경북(TK) 출신으로 당내 최다선(5선) 의원이다.
주 의원은 지난 21대 국회에서는 원내대표를 맡아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과 함께 당을 운영한 경험이 있다.
다만 관건은 임기다. 주 의원은 최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조기 전당대회를 위한 비대위원장은 의미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정가에서는 주 의원이 최소 5개월 이상 임기를 맡아 당 혼란을 수습한 뒤 내년 전당대회를 치르는 방안이 유력하다.
반면 조기 전당대회를 통해 당을 하루 빨리 안정시켜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지율이 동시에 하락하고 있다"라며 "당·정이 하나로 힘을 합쳐 경제위기를 극복하는 데 앞장서야 제22대 총선에서 여소야대 정국을 뒤집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민의힘이 비대위로 전환할 경우 당 내부 내홍이 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당 중앙윤리위원회로부터 7개월 당원권 정지를 받은 이준석 대표는 최고위의 비대위 의결 절차를 두고 가처분 신청을 예고했다. 또 당이 비대위를 통해 자신을 해임시키려 하자 윤석열 대통령을 향한 공세를 높이는 등 불편한 기색을 가감없이 드러냈다.
이 대표는 오는 13일 가처분 신청을 한 뒤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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