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북한이 연일 9·19 남북 군사합의 상 해상완충구역에 포 사격을 통한 도발을 이어가 의도가 주목되고 있다. 특히 북한은 중국의 당 대회 기간에 도발을 이어가 더욱 관심을 집중시켰다.
북한은 지난 14일 오전 1시 20분께와 오후 5시께 총 5곳에서 동·서해 완충구역으로 약 560여발의 포병 사격을 실시한 것에 이어 중국의 당 대회 기간인 18일 오후 10시경부터 황해도 장산곶 일대에서 서해상으로 100여발을, 오후 11시경부터 강원도 장전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150여 발의 포병 사격을 가했다.
뿐만 아니라 포병 사격 도발을 감한한 지 반나절이 지나지 않은 19일 오후 12시 30분부터 황해남도 연안군 일대에서 서해상으로 100여발 사격을 가했다.
북한은 지난 5월 4일 '북한판 이스칸데르 미사일'로 추정되는 신형 전술유도무기를 포함해 방사포 등 발사체 여러 발을 발사했다. 이스칸데르 미사일은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분류된다. [사진=노동신문] |
북한이 발사한 동·서해상 낙탄 지점은 '9·19 군사합의'에 따른 북방한계선 이북 해상완충구역 이내로 명백한 합의 위반임에도 오히려 책임을 우리 쪽에 돌렸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한군 총참모부는 대변인 논평을 통해 "우리 군대는 적군이 전연일대에서의 자극적인 도발 행동을 즉시 중단할 것을 강력히 경고한다"라며 "오늘 오전 8시 27분경부터 9시 40분 사이에 아군 제5군단 전방 전연 일대에서 적들이 또다시 10여발의 방사포탄을 발사하는 군사적 도발을 감행했다"고 주장했다.
총참모부는 "조선인민군 총참모부는 오늘 오전에 제기된 적정에 대처해 아군 동부 및 서부 전선부대들에 다시 한번 동·서해상으로 위협 경고사격을 진행할 데 대한 지시를 하달했다"고 경고했다.
북한의 이같은 도발에 대해 문성묵 한국국가전략연원 통일전략센터장은 "그동안 9·19가 북한에게 유리해 깨지 못할 것이라는 평가에 대해 그런 것에 구애받지 않는다는 것을 노골적으로 보여준 것"이라며 "이와 함께 북한은 법치국가로서 한국이 남북 간 합의를 잘 깨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문 센터장은 "우리 내부 여론도 갈려 있다. 단호하게 깨야 한다는 의견도 있지만 깨서는 안된다는 의견도 있다"라며 "이를 교묘하게 이용해 국론을 분열시키고, 현재 연례적이고 정상적으로 9.19 틀 내에서 하고 있는 정상적 훈련에 대해 긴장을 요구하며 윤석열 정부의 한미동맹의 동력, 원칙에 입각한 대북 정책의 원칙을 무너뜨리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문 센터장은 중국의 당대회 기간 중에 도발한 것에 대해서는 "대륙간탄도미사일이나 핵실험과 같은 높은 수준의 도발은 하지 않았다. 접경 지역에서의 포사격 정도로 중국은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다"라며 "더욱이 북한은 관계가 돈독했을 때를 제외하고는 중국과 무관하게 행동했다"고 말했다.
한편, 대통령실 관계자는 북한의 의도에 대한 질문에 "정부 차원에서 북한의 의도를 예단할 수는 없다. 우리는 북한의 모든 도발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할 뿐"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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