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양태훈 기자 = 넷마블이 3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모바일 게임 시장이 코로나19 엔데믹과 리오프닝으로 역성장하면서 다수의 신작 게임 출시가 악재로 작용한 탓이다.
11일 넷마블은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 3분기 연결 실적으로 매출 6944억원, 영업손실 380억원, 당기순손실 277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4.4% 늘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적자로 전환한 수치다. 전분기 대비해서는 매출은 5.1% 늘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흑자 전환에 실패했다.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넷마블의 3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매출 6949억원(전년비 14.41% 증가), 영업이익 4억원(전년비 98.54% 감소), 당기순손실 247억원(전년비 적자 전환)으로 전망치를 크게 하회한 성적을 거둔 셈이다.
넷마블 로고. [사진=넷마블] |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인건비·마케팅비 상승, 신작 출시지연, 출시작 성과 미흡 등으로 세 분기 연속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넷마블이 올해 출시한 게임들의 성과가 시장 기대치에 상당 부분 미치지 못한 건 사실"이라며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맞춰 내부 전략을 다시 재정비하고, 신규 프로젝트를 다시 한 번 재점검하면서 구조적인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시행착오를 기반으로 국내외 유저들이 만족할 수 있는 신작들을 선보여 시장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전했다.
이에 넷마블은 실적 신장을 가로막는 영업비용에 대한 지속적인 효율화 작업을 예고했다. 실제 넷마블의 3분기 영업비용(지급수수료, 인건비, 마케팅비 등)은 전년 동기 대비 25.2% 늘어난 7324억원에 달했다.
도기욱 넷마블 대표는 이와 관련해 "전체적으로 올해 들어 (실적) 신장에 대한 부분이 내부적으로 기대했던 것에 비해 많이 모자랐던 영향이 있었다. 인원 증가에 따른 인건비 증가나 운영비에 대한 부분을 상당히 줄여 나갈 예정이고, 마케팅비 같은 경우 신작 출시에 따라 약간의 변동성은 있지만 기존에 있었던 비중보다 더 크게 증가할 것 같지는 않다"며 "핵심 변동비라고 할 수 있는 수수료나 마케팅비에 있어서는 좀 더 효율적인 부분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측되며, 전체적인 비용 구조는 (앞으로) 상당히 효율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넷마블은 실적 반등을 위해 마케팅 전략을 글로벌에서 국내 시장 중심으로 수정하고, 다음달부터 순차적으로 '파라곤: 디 오버프라임', '모두의 마블: 메타월드', '하이프스쿼드', '아스달 연대기' 등의 기대작 출시에 집중하기로 했다.
도기욱 대표는 "(미국 자회사 젬시티 조직 정비와 관련해) 개발 인력에 대한 부분에 있어 투자 개념으로 적극적인 투자를 유치해 나가겠다는 게 기존 기조였지만, 이제는 실적과 연동해 현재 있는 인력들을 최대한 효율화시켜서 선택과 집중할 수 있는 쪽으로 기조를 가져갈 것"이라며 "자연스럽게 내년은 신작 라인업이 변수가 될 것 같고, 비용 구조에 있어 기존의 고정비가 좀 더 효율화될 수 있는 쪽으로 가져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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