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의 또 다른 핵심인물인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조만간 검찰 수사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1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1부(이희동 부장검사)는 이번 주 중 박 전 원장을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이 25일 국회에서 열린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하고 있다. 2021.11.25 kilroy023@newspim.com |
서해 피격 사건은 해양수산부 공무원이었던 고 이대준 씨가 2020년 9월 서해 최북단 소연평도 해상에서 어업지도선을 타고 있다가 실종된 후 북한군에 의해 피살된 사건이다.
감사원이 지난 10월 발표한 감사결과에 따르면 사건 발생 당시 국정원 내부에서는 첩보 등을 토대로 이씨의 월북 의사가 불분명하며 표류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내용의 내부 보고서를 작성했고, 관계장관회의를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자진 월북 판단은 신중해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박 전 원장은 서훈 전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열린 관계장관회의에 참석한 뒤, 안보실 지시로 첩보 보고서를 비롯한 국정원 문건 수십 건을 삭제·수정했으며 자진 월북 정황을 부각하기 위한 보고서 작성을 지시한 혐의를 받는다.
박 전 원장은 그동안 인터뷰 등을 통해 삭제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서 전 실장에게 직접 피격·소각 정황을 전달했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검찰은 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 등 당시 관계장관회의에 참석했지만 아직 조사를 받지 않은 인물들도 추가로 불러 조사할 전망이다.
특히 검찰은 서 전 실장이 이씨의 피살 사실을 은폐하기 위해 외교부를 의도적으로 배제했다고 보고 있다. 이에 강경화 전 외교부 장관 또한 소환리스트에 오를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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