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성화 기자 =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가 자해와 치료로 한 달 동안 중단됐던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 재판에 출석해 "저 때문에 무고한 주변 분들까지 곤란한 상황에 처해 괴로운 마음에 극단적 선택을 했다"며 앞으로 재판에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이준철 부장판사)는 13일 김씨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남욱·정민용 변호사, 정영학 회계사의 70차 공판을 열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씨가 1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이날 김만배 씨의 자해로 중단됐던 대장동 개발 비리 사건 재판은 지난달 9일 이후 한달여 만에 열렸다. 2023.01.13 mironj19@newspim.com |
김씨는 건강 상태를 묻는 재판부에 "많이 좋아졌다"고 답했다. 이어 "저로 인해 재판 일정에 차질이 생겨 진심으로 죄송하다. 저 때문에 무고한 주변 분들까지 곤란한 상황에 처하는 것 같아 괴로운 마음에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감정을 추스르고 사법 절차에 임하기로 했다"며 "재판 일정을 배려해주셔서 감사드리고 재판 진행에 차질이 없도록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씨는 측근인 이한성 화천대유 공동대표와 최우향 이사(전 쌍방울그룹 부회장)가 대장동 범죄수익을 은닉 혐의로 체포되자 지난달 14일 자해했다.
재판부는 김씨 측 변호인의 요청으로 세 차례 기일을 미뤘다가 김씨가 건강을 회복한 것으로 보고 이날 재판을 재개했다.
검찰은 "전날 피고인 5명에 대해 이해충돌방지법 위반 혐의로 추가 기소했는데 현재 재판 중인 배임 사건과 피고인이 동일하고 범행 시기, 주요 사실관계가 관련돼 있다"며 두 사건의 병합을 요청했고 재판부는 검토 후 다음 기일에 병합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했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강백신 부장검사)는 지난 12일 김씨와 유 전 본부장, 남욱·정민용 변호사, 정영학 회계사를 이해충돌방지법 위반 혐의로 추가 기소했다. 검찰은 이들이 내부 비밀을 이용해 대장동 개발사업으로 총 7886억원의 범죄수익을 얻었다고 특정했다.
이날 재판부는 피고인 중 한 명인 정민용 변호사에 대한 증인신문을 진행한다. 정 변호사는 성남도시개발공사에서 전략사업팀 투자사업파트장으로 근무하며 대장동 민간사업자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공모지침서를 작성한 혐의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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