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이경화 기자 = 국민연금이 유동성 위기로 스위스 최대 은행 UBS에 인수된 글로벌 투자은행(IB) 크레디트스위스(CS) 채권에 1000억원대 투자를 것으로 확인됐다.
실리콘밸리은행(SVB), 시그니처은행 등 국민연금이 미국 은행 위기를 촉발한 이들 은행에 투자한 규모는 총 2783억원에 이른다.
20일 국민연금공단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최혜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민연금은 민간 자산운용사를 통해 CS 채권 1359억원(해외채권 총 투자액의 0.21%) 투자 중이며 직접 투자는 하지 않고 있다.
국민연금공단 본사 전경 [사진=국민연금공단] 2023.03.20 kh99@newspim.com |
CS 주식에도 732억원을 투자했지만 올 들어 대부분 처분했다. 국민연금공단 측은 "개별 종목에 대한 투자 판단은 위탁운용사 고유의 권한이나, 사안의 심각성을 반영해 위탁운용사에 위험 노출 투자액 관련해 면밀한 검토와 대응을 요청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크레디트스위스 채권 가격이 일부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높은 변동성에 직면해있고 투자심리가 상당히 위축돼 직접운용에서는 당분간 크레디트스위스 채권에 투자할 계획이 없다"고 덧붙였다.
SVB에 이어 파산한 미국 뉴욕주 시그니처은행 주식에도 35억원 전액을 위탁 투자했다. 시그니처은행은 현재 거래정지 돼 매도 등의 대응이 어려운 상황이다.
공단 측은 "미국 정부의 대책 등으로 거래가 재개될 경우를 대비해 위탁운용사에 면밀한 모니터링과 대응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앞서 공단은 연쇄 은행 위기를 촉발한 SVB에 주식(1218억원)과 채권(171억원) 등 유가증권 1389억원을 투자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SVB 채권 중 일부는 은행 폐쇄 직전 매도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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