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지민 기자 =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1위 업체인 삼성전자가 인위적 감산을 공식화하면서 메모리 반도체를 중심으로 가격 하락세가 진정되고 반도체 업황 반등 시기도 앞당겨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7일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매출액 63조원, 영업이익 6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19%, 영업이익은 96% 감소한 수치다.
이 같은 삼성전자의 어닝쇼크는 반도체 업황 침체 영향으로 분석된다. 업계에선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인 DS 부문이 올해 1분기만 4조원대의 적자를 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반도체 업황이 좋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자 삼성전자는 인위적 감산을 선언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잠정실적을 발표하고 "공급성이 확보된 제품 중심으로 의미 있는 수준까지 메모리 생산량을 하향 조정하는 중"이라며 "이미 진행 중인 미래를 위한 라인 운영 최적화 및 '엔지니어링 런' 비중 확대 외에 추가로 진행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황준선 기자 = 27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전경 2022.10.27 hwang@newspim.com |
이미 경쟁사인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은 투자 축소와 감산에 나선 상황, 삼성전자가 인위적 감산을 선언하면서 업계에선 반도체 시장 회복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감산 릴레이에 동참하며 공급 전략을 변경한 만큼, 실적 개선을 앞당길 수 있다는 분석에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감산 선언으로)이미 시장에선 주가로 반응이 오고 있고, 이런 과정을 통해 업체들이 궁극적으로 기대하는 건 수요 회복"이라며 "SK하이닉스·마이크론·삼성전자 세 업체가 각각 수준은 다르지만 비슷한 방향으로 가는 와중에 삼성전자가 의미 있는 수준으로 생산량에 대해 직접적으로 언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반도체 시장의 상황을 가장 잘 보여주는 지표인 D램의 고정거래가격 역시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D램 가격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2.88달러까지 떨어지다가 지난 3월엔 1.81달러 수준으로 집계됐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1분기 실적을 저점으로 삼성전자 실적이 올라갈 것"이라며 "D램 가격 하락은 있겠지만 낙폭이 줄어들며 분위기가 바뀌고, 빠르면 3분기부터는 D램 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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