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서울시가 도심에서부터 남산 정상까지 올라가는 '친환경 곤돌라' 설치를 추진한다. 곤돌라는 10인승 25대 규모로 명동역 인근 예장 공원에서 출발해 남산 정상까지 약 800m를 왕복 운행하도록 설계된다.
또 도심 조망을 즐길 수 있으나 급경사로 보행이 불편했던 남산도서관~남산야외식물관 구간에는 스카이워크를 조성한다.
팔도소나무 단지 등 남산의 숲자원과 연계해 전국 지역별 대표정원을 한자리에서 보고 체험할 수 있는 야외숲 박물관도 만든다.
서울시는 19일 시청에서 기자설명회를 열어 이런 내용을 담은 '지속가능한 남산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2025년까지 남산에 곤돌라를 준공하고 곤돌라 수익금은 남산 생태 회복 사업에 쓸 계획이다.
남산 곤돌라 사업 예상 조감도 [사진=서울시] 2023.06.19 kh99@newspim.com |
서울시에 따르면 남산에는 관찰식물종 185종, 보호가치 있는 야생동물 24종, 관찰곤충류 170종 등 다양한 동식물종이 서식하고 있다. N서울타워와 전망대 등 여가 시설이 확충돼 7년간 연간 800만명의 시민이 방문했다.
그러나 최근 미국선녀벌레 등 외래 해충이 유입되고 기후변화로 소나무가 감소하는 등 생태환경에 위협요인이 나타난 데 더해 2021년 8월부터 관광버스 진입이 제한되며 이동약자·관광객의 불편도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서울시는 '지속가능한 남산 프로젝트'를 실시해 남산의 지속가능한 미래 발전 방안을 논의한다. 앞서 시는 이달 12일 남산의 생태·자연경관 회복을 위한 정책·사업 발굴을 위해 환경전문가, 시민환경단체가 참여하는 '지속가능한 남산을 위한 발전협의회(위원장 한봉호 서울시립대 교수)'를 발족했다.
구체적으로 시는 남산에 새로운 뷰 포인트를 제공하고 관광객의 접근성 강화를 위한 관광인프라로 '친환경 곤돌라' 25대를 도입한다. 곤돌라 하부승강장은 명동역과 가까운 남산예장공원이 활용된다. 노선 길이는 약 800m로 한 번 탑승 시 최대 10명이 탑승할 수 있다. 곤돌라 운영수익은 발전협의회가 발굴한 사업의 재원으로 활용된다.
남산 내 여가공간도 늘린다. 남산의 생태환경을 체험할 수 있는 자연경관 탐방로·생태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남산의 자연 경관을 조망하며 휴식할 수 있는 스카이워크(공중 둘레길)를 남산도서관~남산야외식물관에 만들고 남산의 숲자원과 연계해 전국 지역별 대표정원을 한자리에서 보고 체험할 수 있는 야외숲 박물관도 만든다.
지속가능한 남산 프로젝트 [자료=서울시] 2023.06.19 kh99@newspim.com |
시는 협의회와 함께 2024년까지 남산 생태환경사업을 마련하고 남산 곤돌라를 착공하는 한편 곤돌라의 운영수익 기금화 조례를 신설할 계획이다. 이후 2025년까지 친환경곤돌라를 준공해 남산의 생태적 가치 회복 사업을 추진해나간다.
한봉호 협의회 위원장은 "남산 전체에 대한 고민이 담긴 지속가능한 발전 방안이 필요하다"면서 "협의회는 서울시와 다양한 정책과 사업을 발굴해 남산 생태환경을 보전하고 시민의 여가 공간을 만들어가는 새로운 모범사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여장권 서울시 균형발전본부장은 "남산을 생명력 있고 수준 높은 생태환경으로 만드는 것이 시민에게 가장 매력적인 여가 공간을 제공하는 방법"이라며 "시민은 물론 전 세계인이 사랑하고 가깝고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매력적인 남산을 조성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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