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승진 기자 = 올해 서울대·연대·고대 등 서울 지역 주요 10개 대학 정시 모집 평균 경쟁률은 지난해보다 상승했다. 지역 소재 거점국립대학들은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낮은 경쟁률을 보였지만 지원자 수는 많이 감소했다. 입시업체는 수험생이 학과보다 대학 간판을 선호하는 경향과 지역 기피 현상이 동시에 심화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8일 입시업체가 발표한 정시 지원 결과에 따르면 서울 지역 주요 10개 대학은 정시 평균 경쟁률이 지난해 4.75대1에서 올해 5.32대1로 올랐다. 모집인원 전체 1만 4209명 중 7만 5617명이 지원했다.
지난 11월 25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열린 2024학년도 수시모집 논술고사에 수험생들이 고사장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뉴스핌 DB] |
대학별로 보면 서울대는 4.44대 1의 경쟁률로, 지난해 3.07대 1보다 크게 높아졌다. 고려대 4.19대1(이하 전년 3.69대1)와 연세대 4.62 대1(3.68대 1)도 경쟁률이 올랐다. 소위 스카이(SKY)라 불리는 이들 세 대학의 평균 경쟁률은 4.42대1로 5년 새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른 서울권 대학들도 지난해 대비 평균 경쟁률이 올랐다. 한양대 5.22대1(4.80대1), 중앙대 9.70대1(9.34대1), 성균관대 5.63대1(4.08대1), 한국외대 6.26대1(5.84대1) 등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2024학년도 입시에서 수능 변별력이 확보돼 수능 성적이 높은 학생들의 상향 지원이 뚜렷해졌다"고 했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 소장은 "수험생들은 재수를 해서라도 원하는 데에 가겠다는 의도가 크다"며 상위권 대학 경쟁률이 상승하는 이유를 말했다.
지원 인원도 증가했다. 서울 지역 주요 10개 대학 모집인원은 1만 4029명, 지원 인원은 7만 5617명이다. 지난해는 모집인원 1만 3769명, 지원자 6만 5375명이다. 지난해에 비해 올해 약 15.7%(1만 242명)가 더 지원한 것이다.
반면 지역거점국립대 9개교(강원대·경북대·경상국립대·부산대·전남대·전북대·제주대·충남대·충북대)는 경북대, 전북대, 충남대를 제외하고 지난해 대비 경쟁률이 하락했다. 전체 경쟁률은 4.57대1로 지난해 4.66대1보다 떨어졌다. 올해 모집인원을 747명 줄였는데, 지원자가 더 큰 폭으로 줄어(4629명 감소) 경쟁률이 낮아졌다.
이들 중 가장 경쟁률이 높은 대학은 충북대, 가장 낮은 대학은 전남대다. 각각 6.01대 1, 3.50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올해 모집인원은 전체 1만1911명으로, 이 중 5만 4383명이 지원했다. 지난해 모집인원은 1만 2658명으로, 이 중 5만 9012명이 지원했다. 지난해에 비해 지원자 수는 7.8% 감소했다.
이 소장은 "수험생들이 과를 보기보다 좋은 대학을 선호한다"며 "사회적인 평판이나 취업이 명문대가 훨씬 유리하다는 인식을 학부모와 수험생 모두 하고 있기 때문에 서울 주요 대학에 몰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수험생들이 지방보다 서울에서 살고 싶어 하는 것도 이유 중 하나"라고 말했다.
수시에서 대거 미등록 사태가 있었던 교육대학교는 이번 정시에서 경쟁률이 5년 사이 최고치를 기록했다. 2024학년도 대입 정시모집 원서접수 결과 전국 교대 10곳 및 일반대 초등교육과 3곳의 경쟁률은 지난해 1.96대 1에서 올해 3.20대 1로 올랐다. 지원자 수도 8025명으로 지난해 4280명에 비해 87.5%(3745명) 증가했다.
다만 이 같은 경향은 교대 선호도가 증가했다기보다 정시 합격선이 떨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란 분석이다. 임 대표는 "수시 미선발 인원 750명이 정시로 대량 이월하면서 합격선이 하락해 합격에 대한 기대심리가 급상승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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