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아시아나항공이 5년 만에 신입사원 공채를 진행한다. 누적된 인력 이탈로 현장에서 원활한 업무 진행에 한계가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번 채용에서도 객실 승무원은 제외됐다. 내부에서는 "아쉽다"는 의견이 나오는 가운데, 향후 여객사업 회복률에 따라 객실 승무원 채용도 가능할 것으로 관측된다.
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공항서비스, 영업서비스, 일반직, 운항관리 등 현장직 신입 사원을 공개 채용한다. 채용 규모는 두 자릿수다. 아시아나가 신입사원 공채를 여는 것은 2019년 이후 5년 만이다.
아시아나 A321네오 항공기. [사진=아시아나] |
아시아나항공의 갑작스러운 채용을 두고, 업계에서는 현장 운영이 힘든 수준에 이른 것으로 분석했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어차피 합병되면 대한항공으로 가든, 계열사로 가든 인력 정리 과정이 필요할 텐데 이 시점에 채용하는 것 자체가 전반적으로 이해가 안 된다"면서 "그동안 이탈이 많다고 들었는데 정상 운영이 어려워 어쩔 수 없이 뽑는 것으로밖에 생각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아시아나항공은 코로나19, 대한항공과의 합병 등의 이슈로 직원들이 급감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직원 수는 2019년 말 기준 9155명이었지만, 지난해 말 8045명이었다. 4년 동안 1000명 이상이 감소한 셈이다.
경력이 아닌 신입 채용이란 점도 인력 이탈로 인한 채용이란 주장에 힘을 싣는다. 물론 즉각적인 업무 투입을 위해선 경력직을 뽑는 편이 낫다. 하지만, 경력직은 상대적으로 인건비가 많이 든다. 채권단 체제에 있는 아시아나항공 입장에서 부담스러운 조건이다. 신규 직원을 뽑을 경우 교육 기간이 소요돼 결과적으로 투입할 때까지 시간이 늘어나긴 한다. 하지만 최근 채용 시장엔 중고 신입이 많다는 점, 현장에서 단순 업무를 처리할 물리적인 사람이 부족하다는 점 등이 신입공채의 배경으로 지목된다.
다만, 이번 채용에서도 객실 승무원은 제외됐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객실 승무원 채용은 미정"이라는 입장이다.
이에 아시아나항공 객실 승무원들은 실망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아시아나항공 객실 승무원으로 재직 중인 A씨는 "상대적으로 젊은 승무원들이 퇴사율이 상당했고, 체감상 비행 연령대가 과거보다 많이 높아졌다"며 "지난해 말부터 객실 승무원 채용 검토 소식이 들려 동료들의 기대감이 컸는데, 결과적으로 이렇게 돼 다들 아쉬워한다"고 토로했다.
업계에서는 아시아나항공이 승무원 직군 채용에 있어 '버티기 전략'을 최대한 고수할 것으로 전망한다. 대한항공과의 기업결합 이후 노선 전략이 어떻게 될지 장담할 수 없기 때문에 객실 승무원 인력은 뽑기 부담스러울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여객 항공편이 100% 회복된 상태가 아니라 아직 버틸 여력이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현장 직군에서 채용을 시작한 만큼, 향후 여객 노선 회복에 따라 객실 승무원 채용 가능성도 존재한다. 아시아나항공은 중국 노선 비중이 높은 편이다. 코로나19 이전 아시아나항공의 중국 노선 비중은 전체 노선에서 30%를 넘었다. 따라서 중국 노선 회복 상황에 따라 객실 승무원도 추가 인력이 필요할 수 있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 여객이 100% 회복된 상태가 아니라 객실 승무원 부족은 임계치에 도달하지 않은 것 같다"며 "몸집은 코로나 이전보다 충분히 줄어든 상태기 때문에 여객회복에 따라 서비스 인원이 부족하다고 느끼면 승무원 채용도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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