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24-12-17 14:54
[서울=뉴스핌] 이영태 선임기자 = 직무정지 상태에서 한남동 관저에서 칩거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17일 헌법재판소가 보낸 국회 탄핵소추의결서를 접수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윤 대통령은 경찰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출석 요구 우편물도 받지 않았으며, 대통령실에 대한 공조수사본부(공조본)의 두 번째 압수수색도 불발될 가능성이 높다.
헌재는 전날 국회 탄핵소추의결서 등 관련 서류를 인편과 일일특송 우편, 전자문서 시스템 3가지 경로로 윤 대통령에게 보내면서 송달받은 날로부터 7일 이내에 답변서를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송달이 지연되면서 답변서 제출 기한도 늦어질 수 있다. 윤 대통령은 헌재에 대리인 선임계도 제출하지 않은 상태다.
김홍일 전 방송통신위원장을 중심으로 꾸려진 윤 대통령 변호인단은 조만간 첫 입장을 발표하고 헌재의 탄핵 심판, 검찰과 경찰, 공수처의 내란죄 수사 등에 대한 대응 방안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공조본은 윤 대통령에 대한 출석 요구서 전달을 위해 용산 대통령실과 한남동 대통령 관저를 방문했지만 인편 전달에 실패했고, 우편으로도 전달했지만 이 또한 반송됐다. 지난 11일 대통령실 압수수색 영장 집행도 제대로 진행되지 못했다.
공조본은 이날 대통령실에 대한 두 번째 압수수색을 시도하고 있다. 지난 11일 첫 번째 압수수색 시도에선 대통령비서실과 협의가 불발되면서 일부 자료에 대해서만 임의 제출받은 바 있다.
두 번째 압수수색은 대통령경호처가 대상이다. 구체적으로 경호처 내 서버인데, 조지호 경찰청장 등의 '비화폰' 통신 기록 등이 저장된 것으로 전해졌다. 조 청장은 계엄 당일 비화폰으로 윤 대통령과 6차례 통화했다. 다만 경호처가 공무·군사상 비밀을 이유로 청사 진입을 거부, 진통이 예상된다.
앞서 검찰은 지난 11일 윤 대통령에게 15일 오전 10시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라고 통보했지만 윤 대통령은 불응했다. 검찰은 윤 대통령 측과 구체적인 일정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소환에 응할지 여부는 미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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