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동호 기자] "(상승) 랠리가 너무 멀리까지 왔다"
올 하반기 사상 최고점을 경신하고 있는 미국 증시에 대한 우려 섞인 시선들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 29일 씨티그룹의 토바이어스 레브코비치 선임 투자전략가는 고객들에게 보내는 투자 보고서를 통해 "최근 미국 증시가 신뢰성이 떨어지는 경제지표나 낙관적인 기업 실적 기대에 의존해 너무 앞서가고 있다"며 향후 증시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소비자 신뢰지수 같은 경제지표의 경우 변동성이 크고 실제 소비자들의 지출과 직접 연관되지 않을 수도 있는데, 투자자들은 이를 과신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또한 최근 미국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이어지고 있는데 이들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이 향후 실적 전망을 과도하게 낙관적으로 제시하고 있어 투자에 참고하기 힘들다는 판단이다.
레브코비치 투자전략가는 이 때문에 시장의 펀더멘탈에 대한 정확한 판단이 힘들어지고 있으며 이 같은 안일한 태도가 시장을 과열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특히 미국의 가계 소비와 유럽의 경기 회복 가능성 등에 주의를 기울여야 하며 연방준비제도(FRB)의 양적 완화 축소 시기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를 감안할 때 올해 말 S&P500지수 목표치는 1615포인트 수준이 될 것이란 관측이다.
같은 날 엘리어트웨이브 트레이더 넷의 운영자인 애비 길버트 역시 미 증시가 조만간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일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놨다.
길버트는 마켓와치 기고를 통해 "몇 주간은 증시가 상승할 수 있으나, 이후 큰 폭의 하락장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기적으론 미 증시의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나, 조만간 단기적인 조정장이 올 수 있다는 분석이다.
그는 "적어도 한 번 이상의 상승 흐름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후 S&P500지수는 1535포인트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길버트가 운영하고 있는 엘리어트웨이브 트레이더 넷은 증시의 기술적 분석에 관한 정보와 토론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한편, 이날 S&P500지수는 전일 대비 0.37% 떨어진 1685.33포인트로 마감됐다.
[뉴스핌 Newspim] 김동호 기자 (good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