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과 중국, 유로존 등 글로벌 주요 경제국의 제조업이 일제히 청신호를 보내고 있다.
문제는 영속성이다. 글로벌 경제가 균형 있는 성장으로 내수 경기 회복과 수입 증가를 이끌어내지 못할 경우 제조 경기 개선이 단순히 재고를 늘리는 단기적인 현상에 그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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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발표된 유로존 제조업 지수도 호조를 나타냈다. 중국 PMI 지수가 51.0을 기록해 16개월래 최고치를 나타냈고, 유로존 역시 51.4를 기록해 2011년 7월 이후 최고치로 상승했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 사이에 2분기 침체를 벗어난 유로존 경제가 보다 강하게 회복 모멘텀을 보일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독일과 중국이 다시 한 번 글로벌 경제의 엔진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평가가 힘을 얻고 있다.
반면 일부에서 최근 제조업 지표 반등이 글로벌 경제의 강한 회복을 예고하는 영속적인 트렌드로 장담하기는 아직 이르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재고 증가에 따른 일시적인 지표 반등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회의적인 시각이 나온 것은 글로벌 경제의 온도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국가별로 회복 속도에 상당한 차이를 나타내고 있고, 균형을 찾지 못할 경우 최근 선진국을 중심으로 한 제조업 회복이 지속되기 어렵다는 얘기다.
실제로 유로존에서는 독일과 네덜란드 오스트리아 등 중심국의 PMI가 강한 반등을 보인 데 반해 부채위기 국가의 경기는 온기를 찾지 못한 상황이다.
미국과 멕시코의 제조업이 모멘텀을 회복한 데 반해 브라질은 수축 국면을 벗어나지 못한 실정이다.
뿐만 아니라 섹터별 회복의 불균형 역시 제조업을 필두로 한 글로벌 경제 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운 요인이다.
가령, 유로존의 경우 가계 신용이 전반적으로 감소 추이를 지속하고 있는 데다 프랑스와 이탈리아, 스페인 등을 중심으로 자동차 판매가 감소세를 나타냈다.
유로존 주변국의 경기가 살아나면서 수입이 활성화되지 않을 경우 성장 버팀목인 독일의 수출이 추세적인 증가를 이루기 어렵고, 결국 제조업 회복의 발목을 붙잡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