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사헌 기자] 라구람 라잔 신임 인도 중앙은행 총재가 앞으로 물가 상승률 지표를 도매물가가 아닌 소비자물가지수(CPI)로 볼 것이라는 점을 언급했다. 금융시장에서는 이것이 추가 금리인상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26일 라잔 총재는 독일 프랑크푸르트를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에게 "근원 물가압력이 아직 높다"면서, "신흥시장은 환율보다는 국내 물가지수를 안정시키는 것이 더 낫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0일 라잔이 이끄는 인도준비은행(RBI)는 시장이 예상하지 못한 '깜짝' 금리인상을 단행하면서 소비자물가지수 안정을 언급한 바 있다. RP금리는 7.5%로 0.25%포인트 인상됐고, 루피화 가치를 지지하기 위해 단행된 유동성 억제 조치도 일부 완화했다.
라잔 총재는 취임사에서 "물가와 통화 가치 안정이 가장 중요하다"고 역설하고, 12월까지 인도 통화정책의 전반적인 체계를 다시 검토하는 위원회를 설치했다.
라구람 라잔 |
지난 8월 인도 CPI 상승률은 9.52%로 아시아태평양 주요국가들 중 가장 높았다. 식품과 연료를 제외한 근원 CPI도 8.2% 상승률을 보여주고 있다.
이에 비해 현재 기준 지표인 도매물가지수는 6.1%로 상대적으로 낮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인도는 도매물가지수를 60년 이상 사용해오고 있으며, CPI를 산출한 것은 2011년부터다.
한편, 인도 경제 성장률이 올해 4%까지 낮아질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라잔 총재가 너무 급격한 금리인상을 계속하지 않을 것이란 일부 전문가들의 관측도 있다. 일단 올해 안으로 추가 인상은 자제하되 내년까지 점진적으로 근원 물가 수준까지 RP금리를 높여갈 것이란 예상이다.
[뉴스핌 Newspim] 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