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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MC서 '초과지준부리율 인하' 적극 검토한 이유는

기사등록 : 2013-11-21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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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금리 인하 효과 보다는 정책의도 전달 기능에 주목

[뉴스핌=김사헌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단기금리의 안정을 위해 초과 지급준비금에 붙는 이자율(IOER)을 인하하는 방안을 비롯해 다양한 옵션을 검토한 것이 확인됐다.

연준은 20일 공개한 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을 통해 다시 한번 조만간 양적완화(QE) 규모 축소(테이퍼링 Tapering)가 개시될 것이란 신호를 이처럼 금융시장에 전달했다.

논의된 초과지준부리율은 현재 2조 5000억 달러에 달하는 금융회사들의 지준에 대해 지급하는 0.25%의 이자율을 말한다. 이 부리율을 낮추더라도 시중 단기금리는 불과 몇 bp(1bp=0.01%,포인트)에 불과할 수 있다.

정책 변화가 가져올 충격을 어떻게 완화할지에 대해서 논의했다는 것은 "경제지표 등 조건만 맞으면 조만간 테이퍼링을 개시할 것이란 분명한 신호"로 간주됐고, 이에 따라 미국 증시는 하락하고 국채금리는 불안한 상승세를 보였다. 달러화는 상대적인 강세를 보였다.

도이치뱅크의 앨런 러스킨 전략가는 "12월 회의에서라도 고용시장 회복 추세가 견고하다는 것이 확인되면 테이퍼링을 개시할 태세"라면서, "하지만 몇 차례 시그널을 전달한 덕분에 12월에 단행이되더라도 금융시장이 놀라는 정도는 줄어들 것 같다"고 논평했다.

이번 의사록을 통해 예상대로 연준은 '테이퍼링' 정책의 원만한 종료를 초저금리 기조를 오랫동안 지속할 것이란 기준을 제시하는 '선제적 안내' 정책 수단을 분리하기를 염원하면서, 이를 위해 필요한 정책적으로 선택 가능한 방안도 고민하고 있음이 확인됐다.

이번에 공개된 지난달 말 의사록에 의하면, 다수의 정책결정자들은 수개월 내에 테이퍼링을 개시할 수 있다는 평가에 동의하고, 테이퍼링의 축소 방식과 함께 추가적인 자산매입이 어느 수준까지 진행되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논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의사록은 회의 참석자들이 단기금리를 계속 낮게 유지할 의도를 드러내고 또 연방기금금리(FFR)에 대한 '선제적 안내'를 강화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 옵션도 검토했다고 전했다.

의사록은 "예를 들어,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특정 시점에는 초과지준에 대해 지급하는 이자율을 인하하는 것을 고려할 가치가 있다"면서, "이 정책을 사용할 경우 얻는 혜택은 매우 작을 것이란 것이 일반적인 견해지만, 정책적 의도에 대한 시그널을 준다는 점은 예외적일 수 있다는 점에 대다수 참석자들이 동의했다"고 쓰고 있다.

이에 비해 "단기 재무증권 매입이나 RP 거래를 통한 기간 자금 공급 등의 공개시장조작을 통해 단기금리의 경로를 제어하는 방식에 대해서는 우려가 제기됐다"면서, "이런 시장조작은 가격발견 기능을 저해하는 동시에 유용한 시장의 정보제공 기능도 사라지게 할 수 있는 데다, 또 이런 정책을 설명하거나 의사소통하기도 힘들 뿐 아니라 현제 제시한 금리조절을 위한 경제적 '조건'과 관련된 의사소통 내용과 충돌할 수도 있다는 목소리가 나왔다"고 의사록은 전했다.

다만 일부 회의 참여자들은 한계가 있기는 해도 공개시장조작 역시 특정 조건 하에서는 유용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기도 했다고 의사록은 쓰고 있다.

논의 결과 연준 정책결정자들은 앞으로 공개시장위원회에서 장기 정책전략 면에서 이러한 쟁점들을 계속 검토하하고 다양한 '컨틴전시 플랜'을 수립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만 모았을 뿐 특별한 의사결정을 도출하지는 않았다.

한편, 의사록은 "두 명의 정책결정자들이 정책금리 조절의 '기준'을 하나로 통일하고, 나아가 실업률 '문턱'을 현재의 6.5%보다 낮춰야 한다는 의견에 동의했으나, 일부 위원들은 이것이 시장의 우려를 키울 수 있다는 이유로 반대했다"고 전했다. 물가상승률의 '문턱'을 아래 쪽으로도 만들자는 주장도 나왔지만, 이것도 효과가 불확실하고 또 의사소통하기 힘들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이번 의사록를 본 뒤 핌코(PIMCO)의 모하메드 엘-에리언 최고경영자(CEO)는 "앞서도 계속 주장했던 것처럼 단기 재무증권은 매수하고 장기물은 피하는 것이 좋을 것"이란 의견을 내놓았다.

그는 "이번 의사록을 보면 장기적인 경기 정체 혹은 우리가 말한 '뉴노멀'에 대한 논의는 적었던 반면에 정책 옵션에 대해 활발하게 논의가 된 것 같다"면서, "특히 연준 관계자들은 현행 정책 경로가 지속될 경우 상황이 나아질 것은 물론 결과가 나쁠 가능성에 대해서도 우려했는데 이유는 바로 '정책의 유효성 혹은 추가적인 자산가격 변화에 따른 비용에 대한 우려 때문'인 것으로 나타나 주목된다"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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