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에라 정경환 서정은 오수미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이틀 간 열린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테이퍼링 결정을 내렸다. 증시전문가들은 시장의 불확실성이 해소된만큼 국내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18일(현지시각) 연준은 이틀간 열린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현행 월간 850억 달러 규모의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750억 달러로 줄이기로 했다. 자산 매입 규모를 국채 매입과 모기지담보증권(MBS)에서 현재보다 50억 달러씩 줄여 각각 400억 달러, 350억 달러로 축소한다는 것이다.
김지훈 키움자산운용본부장(상무)는 "미국의 테이퍼링 시행 여부는 그동안 지속적으로 시장 불안 요소로 작용해 왔다"며 "이번 테이퍼링 실시로 그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있다는 것이 가장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산매입은 축소하면서도 금리는 올리지 않고 동결했다"면서 "유동성 측면에서 충격도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도 "테이퍼링 개시에 따른 유동성 축소 리스크가 있긴하지만 미국의 경기회복이라는 긍정적 효과도 무시할 수없다"고 말했다.
미국 경기가 살아나면서 글로벌 경제회복까지 이어진다면 수출업종이 주축이 돼 국내 주식시장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왔다.
유익선 우리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한국 주식시장은 일시적으로 상승 속도가 주춤할 수 있지만 글로벌 경제 회복이 이어지면서 수출업종을 주도로 개선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외환시장도 경상수지 흑자 기조, 조선 및 중공업체 해외수주 지속 등으로 완만한 원화강세가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엔/달러 환율이 104엔선을 상향돌파한만큼 환율에 대한 부담감은 증시를 짓누르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조성준 NH농협증권 스트래티지스트는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로 미국의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상승반전했고, 엔/달러 환율도 104.24엔으로 올라 국내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일단은 미국발 호재 영향으로 상승 기대감이 높지만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한만큼 미국발 훈풍이 제한적일 수 있다"고 경계했다.
다만 '엔저'가 국내 증시에 영향을 미치는 기간을 두고는 다소 의견이 엇갈렸다.
박상현 이코노미스트는 "향후 테이퍼링 추가 확대 가능성과 일본은행의 추가 부양책 실시 가능성 등을 고려할 때 엔화 약세 기조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문제는 엔화약세의 폭"이라고 강조했다.
유익선 이코노미스트는 "엔/달러 환율이 테이퍼링 영향으로 1엔정도 오르긴했지만 이후 상승세는 멈춘 상태"라며 "테이퍼링에 대한 부분이 반영된 만큼 이날 하루만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진단했다.
[뉴스핌 Newspim] 서정은 기자 (lovem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