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동호 기자] 8~9일(현지시각) 이틀간 통화정책회의를 실시하는 영국 영란은행(BOE)이 금리인상 카드를 꺼내들지 여부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난해부터 영국 경기가 살아나는 모습을 보이며 경제성장률과 실업률 등 여러 지표들이 개선되고 있어 금리인상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파이내셜타임스(FT)는 최근 금리와 관련해 제시됐던 경제지표들이 목표수준에 도달하고 있다며 BOE가 금리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영국의 경제성장률은 3% 수준을 상회하고 있으며 실업률 7%에 인접하고 있다. 또한 물가상승률은 2%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BOE는 앞서 실업률이 7%로 떨어지기 전까진 현행 0.5%인 기준금리를 인상하지 않겠다는 '포워드 가이던스'(선제안내)'를 제시한 바 있다. 물가가 오르고 경제성장률도 일정 수준에 근접해야 한다는 조건도 내걸었다.
또한 마크 카니 BOE 총재가 지속적으로 저금리 기조 유지 입장을 밝혀온 것은 감안하면 아직 금리인상은 이르다는 반론에도 무게가 실린다. 카니 총재는 지난해 12월에도 당분간 저금리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 강조한 바 있다.
당시 카니 총재는 영국 하원 경제위원회에 출석해 "실업률이 7% 수준으로 하락하고 인플레이션이 목표치 2%에 도달하는 등 BOE가 세운 목표를 달성하기 전까진 저금리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카니 총재는 또한 "최근 영국 주택 시장 회복세와 함께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는는 거품론까지도 모두 파악하고 있다”며 “이런 위험 요인은 아직까지 충분히 통제 가능한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BOE는 글로벌 금융위기와 유로존 재정위기 등이 한창이던 2009년 3월부터 기준금리를 0.5%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으며 양적완화 정책도 실시하고 있다.
또한 일부 전문가들은 BOE가 기준금리를 인상할 경우 가계부채가 심각한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하며 BOE가 성급한 금리인상에 나서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매튜 휘태커 리솔루션 파운데이션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약간의 금리인상으로도 많은 가계가 벼랑 끝에 몰릴 수 있다"며 "저임금에 시달리는 계층은 더 큰 위험에 노출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김동호 기자 (good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