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실적호조+주식분할에 8%대 랠리
3M, GM 등은 부진한 수준 그쳐
美 내구재 주문은 '호조',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실망'
우크라이나 사태 악화에 긴장감 고조
[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뉴욕 증시가 애플의 실적 호조를 기반으로 상승세를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 장중 우크라이나 사태 악화에 대한 우려감이 투심을 압박하며 다우지수와 S&P500지수가 한때 하락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애플 랠리를 기반으로 한 나스닥지수의 상승세가 시장 분위기를 주도하며 상승 마감하는 데 성공했다.
24일(현지시각)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0%, 0.13포인트 오른 1만6501.78을 기록했고 S&P500지수는 0.17%, 3.23포인트 상승한 1878.62에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는 0.52%, 21.37포인트 상승한 4148.34로 장을 마쳤다.
전일 실적을 발표한 애플은 예상을 상회하는 실적과 주식 분할 소식에 투자자들의 환호를 받으며 이날 8.5% 수준의 상승세를 연출했다. 애플의 주가는 단숨에 주당 570달러대 부근까지 올랐다.
애플은 1분기 순이익이 102억2000만달러, 주당 11.62달러를 기록해 시장 전망치인 10.18달러를 상회했다. 전년동기 순이익은 95억5000만달러를 기록한 바 있다.
동기간 매출은 456억달러로 집계돼 이 역시 435억3000만달러에 달할 것이라던 전망치를 가볍게 상회했으며 7대 1 주식 분할과 배당금을 8% 늘린 주당 3.29달러로 승인했다고 전했다.
웰스파고의 마이크 시리오 투자 전략가는 "애플의 뉴스가 호재로 작용했다"며 "일부 소형 기술주들이 부진을 보였으나 이를 계기로 분위기가 반전됐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페이스북과 텍사스 인스트루먼츠 등도 실적 호조로 기술주의 상승세를 뒷받침하며 나스닥지수의 랠리를 주도했다.
반면 이날 실적을 발표한 기업들은 다소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추가 동력을 제공하는 데에는 실패했다.
3M은 1분기 순익이 12억1000만달러, 주당 1.79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작년 순익인 11억3000만달러, 주당 1.61달러보다는 6.9% 늘었지만 시장이 예상한 주당 1.80달러에는 소폭 하회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78억3000만달러로 전년보다 2.6% 증가했지만 역시 전망치인 79억6000만달러에는 미치지 못했다.
GM은 동기간 순익이 1억2500만달러, 주당 6센트를 기록해 전년동기의 8억6500만달러에서 85%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일회성 비용을 제외한 조정순익도 주당 29센트로 작년의 67센트를 크게 하회했다.
이같은 수익 급감은 대규모 리콜로 인한 비용 증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됐다. 1분기 GM의 리콜 비용은 13억달러에 이른다.
지표들 역시 다소 혼재된 모습을 보였다.
상무부에 따르면 미국의 지난달 내구재 주문은 예상보다 높은 2.6%의 증가를 기록했으나 지난주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예상보다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전주보다 2만4000건 늘어난 32만9000건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당초 시장이 예상한 31만건보다 1만9000건이 더 많은 수준이다.
다만 4주간 이동평균건수는 지난주 31만2000건에서 31만6750건으로 4750건 늘어나는데 그쳐 경기침체 이전보다 크게 많지 않은 수준을 나타냈다.
한편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긴장감은 투자자들을 위축시키는 가장 중심된 재료였다.
지난주 미국과 EU, 러시아, 우크라이나 등 4개국이 우크라이나 위기 해소를 위한 일련의 조치들을 시행하는 데 합의했으나 부활절 이후 사태가 오히려 악화됨에 따라 긴장감은 고조되는 양상이다.
이날 역시 우크라이나가 동부지역의 친러시아 성향의 분리주의자들에 대한 진압에 나서면서 유혈 사태가 발생했고 나토(NATO)가 동유럽에서 훈련을 실시했다.
이에 대해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대가가 따를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유혈사태가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를 키웠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